미국에 사는 안중근 후손들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김왕식)이 광복 70주년에 즈음해 마련한 ‘울림, 안중근을 만나다’ 특별전을 참관했다.

안중근 외손녀인 황은주(87) 씨와 증손자 안도용(50) 씨가 30일 이번 특별전 개막식에 유족을 대표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박물관 초청으로 방한한 이들은 안중근 정신을 이야기하며 그것을 잊지 않는 고국에 고마움을 표시하면서도 하루빨리 안 의사 유해를 찾기를 희망했다.

안중근 막내딸 안현생의 장녀인 황씨는 “외할아버지 유해를 순국 105년이 지나도록 찾지 못하는 것이 한”이라면서 유해 발굴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안중근 둘째 아들 안준생(1907~1951)의 손자로 미국 이름이 토니인 도용 씨는 한국말을 거의 하지 못하고 통역을 통해 “자라면서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증조부에 대해서는) 많은 말을 들었다”면서 “그분의 정신을 오늘까지 한국이 기억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안중근은 독립운동사에 불후한 업적을 냈지만 그의 후손 중에는 오히려 이 때문에 조선총독부의 회유 공작에 비운의 길을 걷기도 했다. 친일에 적극 가담했다 해서 강점기에 독립군 손에 희생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해방이 되자 도망가다시피 미국으로 건너간 사람도 있다.

오는 6월7일까지 계속할 이번 특별전은 하얼빈 의거를 중심으로 안중근의 독립운동과 이후 우리 역사가 그를 기억하는 방식 등을 정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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