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문형 프라우메디병원 산부인과 부원장
최근 전직 농구감독이 외출을 꺼려하는 아내를 이해하고 도와주고 결국 아내는 자신감을 찾는다는 내용의 광고를 기억하는가. 이처럼 중년 이상의 여성들 사이엔 남편에게도 쉽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이 있다. 바로 요실금이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혹은 신체 내의 문제없이 갑자기 소변이 새어나오는 증상을 요실금이라고 하는데 중년 여성들에게 흔한 질환 중 하나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 출산을 꼽을 수 있다. 출산 과정에서 골반 근육이 저하되고 방광을 지지하는 기저근육들이 느슨해지면서 작은 자극에도 소변이 나오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요실금이 30대 젊은 여성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

요실금은 작은 자극에도 소변이 흘러나오거나 소변을 참지 못하여 생기는 고통이며 앉았다 일어나거나, 기침이나 재치기에도 소변이 흘러내리게 된다. 이로 인해 소변보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이고 심한 경우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요실금은 단순히 개인적 자신감의 상실이 문제시되는 건 아니다. 방광에 소변이 고여있다 보면 세균의 좋은 먹이가 되어 요도나 방광에 염증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신우신염, 패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따라서 요실금이 의심이 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서 약물요법이나 수술요법으로 해결해야 한다. 요즘은 질 성형과 함께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해져서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고 있다.

비수술적 요법은 요실금과 함께 질 성형이 가능한 질 필러가 요즘 각광을 받고 있다. 필러 지속기간이 5년 정도로 길며 흉터나 통증 또한 전혀 없어 수술이 두렵거나 빠른 회복을 원하는 여성에게 적합하다.

일상생활에서 요실금을 사전에 예방하거나 치료를 도와줄 수 있는 운동으로 가장 대표적인 케겔운동이다. 케겔운동법은 질을 조였다 풀었다 하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는 간단한 운동으로 언제 어디서든 시간이 날 때마다 하게 되면 요실금 예방과 완화는 물론 변비에도 좋은 효과를 보이며 출산을 앞둔 산모가 꾸준히 하면 자연분만에도 도움이 된다.

케겔 운동은 다리를 골반 넓이로 벌리고 서서 숨을 들이마신 채로 10~15초 동안 질 주위가 당기는 느낌으로 수축시킨 후에 숨을 내쉬며 천천히 질의 수축을 높으면 된다. 하루에 약 30~50회 정도 반복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여성에게 요실금은 감기처럼 누구나 쉽게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이를 부끄러워하거나 숨기려 한다면 그 증상이 더 심해지고 치료 시간도 길어진다. 따라서 증상이 발생했다면 초기에 가까운 산부인과를 찾아서 상담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요실금, 이제 당당히 치료를 받고 따뜻한 봄날을 만끽하길 바란다.

박문형 프라우메디병원 산부인과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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