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효석 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턱관절에 통증이 있어 음식 씹기가 불편하고, 턱관절에서 덜컥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입을 벌릴 때 지장이 있고, 때로는 귀속까지 아플 때 이것을 턱관절 증후군이라 부른다.

귀속이 아파서 이비인후과를 먼저 다녀오거나 이가 아프다고 생각되어 치과 진료를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상의 대부분은 관절 내부의 고장이나 치아의 교합이 잘못되어 생긴다고 간주되어 왔기에 주로 치과영역의 진료대상이 되어 왔다. 이에 관한 연구도 치과계열에서 많이 해 왔으나 확실한 원인은 찾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치료는 관절염으로 간주하여 관절 안에 스테로이드주사를 주거나 치과에서는 수개월씩 입안에 스플린트를 착용시키거나 치아교정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턱관절은 아래턱뼈와 옆머리뼈 사이에 위치해 두 뼈를 연결하는 관절로, 양쪽 광대뼈 밑, 귀 바로 앞쪽에 위치한다. 턱관절은 모든 턱 운동의 중심축으로 작용하며 턱근육과 인대에 의해 지지 되는데, 이때 턱관절 사이에 있는 관절원판(디스크)은 뼈와 뼈 사이에서 발생하는 마찰과 자극을 완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근육과 인대, 관절원판, 턱뼈가 함께 입 벌리기, 씹는 행위, 말하기, 삼키기 등 다양한 활동을 담당하는데, 여러 요인에 의해 턱관절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을 턱관절 장애 혹은 악관절 장애, 또는 흔히 턱 디스크증이라고 한다. 두통을 포함한 머리, 얼굴, 목부위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옆얼굴아래턱 장애 또는 머리아래턱 장애라고도 한다.

턱관절과 턱 근육은 머리뼈로부터 고무줄과 같은 근육들로 연결되어 있으며 기능적으로도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관절병이 일어나면서 근육병이 함께 발병하기 쉽다. 근긴장, 근막통, 근염, 근경련, 근경축 등이 바로 그것이다. 또 턱은 설골, 어깨, 목 척주들과도 연결되어 있어 일상생활 자세와도 밀접한 연관관계를 가진다.

사실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을 움직이거나 음식을 씹을 때 귀 앞 부위 안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22~44%정도다. 그러나 두통을 포함해 입을 크게 벌릴 수 없거나 혹은 제대로 다물 수 없는 경우, 즉 턱관절 관련 장애로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약 5~7%라고 한다. 흔하지만 환자들이 잘 자각하지 못하고 있으며 잘 알려지지 않은 질병이라 모르는 사이에 병을 키우게 될 가능성이 많은 병이다.

구체적으로 입을 벌렸을 때 아랫니와 윗니 사이에 손가락이 3개 이상 옆으로 들어가지 않거나 질기거나 딱딱한 물체 혹은 음식을 씹을 때 아프고, 광대뼈나 볼, 턱 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두통, 목이나 어깨 동통, 어지럼증, 귀의 충만감, 이통, 귀울림 등의 증상이 하나라도 있으면 악관절 장애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턱관절 구성 조직은 손상이 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발견 및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턱은 머리, 목, 어깨와 밀접하게 연결된 구조로 상체의 자세와 긴밀한 연관성을 가지는 관절조직이다. 그러므로 전신적인 범주로 이해하여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상체를 비롯한 전신의 자세와 균형을 바로잡아 근육의 밸런스를 교정함으로써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관절을 보호하고 기능을 안정시키는 것이 치료의 기본 방향이라 할 수 있다.

강효석 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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