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준석 동강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알레르기 비염은 발작적이고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 막힘을 3대 주증상으로 하며, 이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을 갖고 있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코 간지러움, 후각감퇴,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이러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알레르겐’이라고 하며,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바퀴벌레의 부스러기 등과 같은 흡인성 항원이 주요 알레르겐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회피 요법’ 즉, 환자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특정 물질이나 자극 물질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환자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의 접촉이 많을수록 증상이 심하고 접촉이 적을수록 증상도 덜하다. 물론 일상생활에서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한 노출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기 때문에 회피 요법만으로 증상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노출을 최대한으로 줄임으로써 증상을 덜 심하게 하고 약제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회피 요법만으로 불충분하거나 증상이 갑자기 심해졌을 때에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약물 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먹는 약 중 대표적인 것이 항히스타민 제제이다. 항히스타민제는 증상의 예방 효과는 없지만, 증상이 나타난 후 복용하면 30분에서 1시간 내에 증상이 좋아진다. 그 외 먹는 약으로는 비점막 수축제,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 스테로이드 등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또 다른 대표적 치료제로는 콧 속에 직접 뿌려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가 있다. 이것은 뿌린 직후 단기 효과는 없지만, 1~2주 이상 꾸준히 뿌려주면 콧 속의 염증 반응을 줄여 줘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흡입하더라는 증상이 덜 나타나도록 해준다. 이러한 스프레이는 전신적인 부작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오래 사용해도 된다.

비염 수술의 목적은 코막힘을 해소해 주는데 있다.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코막힘이나 콧속의 구조이상으로 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 시행한다. 간혹 수술을 받은 환자 중에 알레르기 증상이 좋아졌다고 하는 환자도 있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다시 나타나게 된다. 대표적인 수술법으로는 하비갑제 절제술이라고 해서 염증반응 때문에 커진 코살의 일부를 절제하는 방법이 있으며, 이는 치료 기간이 짧은 장점은 있지만 출혈이 생길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요즘에는 레이져나 고주파를 이용해서 수술을 하기도 하며, 이 수술법은 수술 시간이 짧고 용이하긴 하지만 비교적 치유 기간이 긴 것이 단점이다.

결론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자기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알고 꾸준히 관리를 잘하는 것이고 이렇게 관리만 잘 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고준석 동강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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