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가나 친인척 등을 해외 호텔 카지노로 유인해 사기도박을 벌인 뒤 이를 빌미로 호텔방에 감금하고 협박해 금품을 빼앗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사기 등 혐의로 이모(48)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고모(51)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씨 등은 지난 1월 17일 사업가 황모(52)씨와 백모(52)씨 등 2명을 캄보디아 A호텔 카지노로 데려가 ‘바카라 도박’으로 빚을 지게 한 후 이를 빌미로 7억 2천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명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모두 18억8천만원을 빼앗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 등은 범행 전 국내에서 골프 동호회 등을 통해 접근한 피해자들에게 “함께 해외로 골프여행을 가자”고 한 뒤 A호텔 카지노로 유인했으며, 범행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지만 호텔방에 가두면서 “밖에 총을 든 사람들이 감시하고 있으니 도망갈 수 없다”며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피해자 일행 중 한 명을 귀국시키고 다른 피해자를 인질로 삼아 도박빚을 갚게 했다.

함께 입건된 고모(51)씨 등은 A호텔 카지노에서 고씨의 동서 문모(52)씨와 아들(19)로부터 1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친인척인 문씨 부자를 “공짜 여행을 시켜주겠다”며 태국으로 데려가 시내 관광을 시켜준 뒤 캄보디아 A호텔 카지노에서 같은 수법으로 돈을 빼앗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씨 일당이 마약 성분을 섞은 음료수를 피해자들에게 건네줘 음료를 마신 피해자들이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도박해 돈을 잃게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캄보디아 A호텔 카지노 운영자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추적하는 한편 이씨 일당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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