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민 울산세민병원 신장내과 전문의
우리나라 만성신부전 환자는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특히 만성콩팥병은 많은 당뇨병 환자 및 고혈압 환자들이 증상이 없는 동안 콩팥병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상당히 진행된 다음에서야 메스꺼움·구토, 식욕부진, 피로감, 부종 및 소변량 감소 등의 증상을 나타내게 되기 때문이다.

콩팥 기능을 대신한다는 의미의 신대체요법에는 크게 혈액투석, 복막투석, 콩팥이식 3가지가 있다.

요즘 그 치료 건수가 늘고 있는 혈액투석 치료부터 자세히 알아보자. 투석은 콩팥이 하는 일을 혈액투석 기계가 대신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의 혈액검사상 콩팥 수치는 정상화되지 않는다. 투석 치료의 효율이 정상 콩팥 기능의 10%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칼륨, 인 수치 및 혈압 등 약물 치료로 추가적인 조절이 필요하다.

혈액투석은 보통 주 3회, 1회당 4~6시간이 소요된다. 앞서 소개한 콩팥대체요법 중 혈액투석 치료는 이렇게 병원에 통원하면서 의사 및 간호사의 진료와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혈액투석의 단점은 투석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 때문에 학생이나 직장인처럼 시간여유를 내기 어려운 경우 또는 근거리에 혈액투석이 가능한 병원이 없는 경우에는 또다른 신대체요법인 복막투석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복막투석은 복강에 삽입한 도관을 통해 투석액을 교환하는 투석치료로서 집에서 시행하게 된다. 직장이나 학교 스케줄을 감안해 투석 스케줄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으며 요즘은 밤에만 시행하는 자동 복막투석기계가 있어 일상생활 스케줄 조정이 더 용이하다. 복막투석은 혈액투석과 달리 매일 시행하게 되므로 인체의 콩팥기능과 더욱 유사하고 따라서 혈액투석에 비해 식이조절에 있어 더 자유로운 면이 있다. 그러나 1회 투석당 30~40분의 시간이 소요되어 수면에 방해를 받는 경우가 흔하다. 또 하루 4회 정도 집에서 혼자 관리해야 하고 복막염 등의 감염 위험성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신대체요법의 나머지 한 가지인 신장이식의 경우 해를 거듭할수록 뇌사자뿐만 아니라 생체 장기이식에 대한 인식 확산과 더불어 치료 건수가 늘고 있는 치료방법 중 하나다. 이식 수술 후 면역 억제제를 잘 복용하고 자기관리를 열심히만 한다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므로 학교 및 직장생활, 해외여행 등 정상인에 가까운 생활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해서 신장이식이 단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급성 및 만성 거부반응으로 콩팥기능을 다시 잃을 가능성도 있다. 면역 억제제 복용으로 인해 여러 가지 감염병들에 취약한 상태가 되어 항상 주의해야 하며, 치명적인 감염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선 2가지 투석 치료에 비하면 장점이 많은 콩팥이식 치료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외에도 만성콩팥병 환자들의 혈압 및 혈당 관리, 금연, 하루 30분 및 주 3회 정도의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단 등이 투석치료와 함께 필요한 기본적인 관리방법이다.

박정민 울산세민병원 신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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