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덕 중앙병원 신경외과장
뇌동맥류는 뇌동맥의 일부에 결손이 생겨 그 부분이 돌출된 것을 말한다. 뇌혈관의 일부가 약한 경우에는 혈관벽이 늘어나 꽈리모양으로 불거져 나오기도 한다.

동맥류의 파열은 사망 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20%이며, 1개월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가 45% 가량 된다. 그러므로 평상시 아무런 전조증상이 없다가 파열하게 되고, 사망 혹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겨 뇌동맥류를 두개 내 시한폭탄이라고 비유한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혈관벽에 가해지는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뇌동맥류를 발생하는 중요 원인으로 현재 간주되고 있다. 그리고 고혈압, 흡연, 동맥경화도 위험인자로 밝혀졌다. 2차적으로 외상, 감염도 뇌동맥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비파열성인 경우 무증상이 대부분이다. 드물지만 크기가 아주 큰 경우 뇌 일부를 눌러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신경을 눌러 눈꺼풀 처짐이나 복시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눈꺼풀 처짐이나 복시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히 큰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동맥류 파열 시 뇌압 상승으로 인해 극심한 두통이 발생한다. 흔히 환자들이 표현하기에 살아생전 처음 느껴보는, 망치로 머리를 때리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리고 뇌압 상승으로 인한 오심, 구토, 의식저하 등 여러가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파열 후 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는 재출혈이 파열 후 24시간 이내에 가장 빈도가 높으며 재출혈 시 사망률이 80%가량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맥류가 있다고 해서 전부 파열되는 것은 아니다. 크기가 클수록, 모양이 불규칙하거나 개수가 많을수록 파열 가능성이 높으며 위치에 따라서도 파열 빈도가 다르다.

수술적 치료 중 대표적인 것이 혈관내 코일 색전술과 개두술을 통한 클립 결찰술이다. 수술방법 또한 동맥류의 위치와 모양에 따라 다르다.

동반된 뇌출혈 양상에 따라 합병증은 다를 수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합병증으로는 뇌혈관 연축, 그리고 급성 또는 만성 수두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합병증으로 사망 및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뇌동맥류 치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또 가족력을 가질 수 있으므로 형제나 부모 중에 2명 이상 동맥류가 있을 경우 조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최근에 가족력이 없더라도 조기검진을 시행하여 많은 분들이 동맥류를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여 예방하고 있다. 여유가 된다면 CT나 MRI를 통한 뇌혈관 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뇌동맥류란 것은 파열 전까지는 무증상이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파열 시 많은 경우에 사망 내지는 심각한 신경학적 장애를 발생한다. 하지만 미리 알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큰 재앙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검진을 통한 동맥류의 조기 발견과 이후 치료 및 관리로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 병이므로 미리 예방하도록 하자.

이경덕 중앙병원 신경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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