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언 길메리요양병원 원장
임신을 하게 되면 입맛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남편들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점을 찾아나선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이런 식당엔 특정 조미료를 사용하고 있다. 이 조미료의 원료가 대부분 MSG라고 하는 글루탐산 소다를 주성분으로 하고 있다.

이 글루탐산은 우리 뇌속에서 신경 전달에 관여하는 물질이다. A라는 뇌세포에서 B라는 다른 뇌세포로 어떤 신경정보를 전달할 때 A세포 끝부분(시냅스)에 소량의 글루탐산이 나와서 그 정보를 B세포에 전달하면 B세포는 문을 열고 정보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곧 문을 닫아 버린다. 글루타민산도 곧 사라진다. 그런데 글루탐산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작용을 하게 되면 B세포는 계속 문을 열어 놓게 되어 그리로 칼슘이 대거 들어가 그 세포는 죽게 된다.

조미료를 많이 먹게 되면 뇌속에도 그 농도가 높아져서 결국 뇌세포를 죽게 만든다. 그런데 성인들은 어느 정도 많이 먹더라도 혈뇌장벽(Blood brain barrier)이라는 경비초소 시스템이 있어서 혈액에서 뇌속으로 MSG 성분이 쉽게 들어오지 못한다.

그러나 생후 1년까지는 이 보초 시스템이 제대로 완성되지 못해 혈액에서 뇌세포로 쉽게 들어오게 된다. 따라서 생후 1년까지는 이런 보호장벽이 없기 때문에 산모들은 뱃속 아기의 건강을 위해 조미료가 든 음식은 삼가야 한다.

조미료가 많이 든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시상합하부가 파괴되어 키가 자라지 않고, 비만증과 생식기능에 이상이 나타난다. 또 각막이 파괴되어 시신경을 잃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1968년 루카스와 뉴하우스라는 두 안과의사가 글루타민산을 어린쥐와 어른쥐에게 각기 투여한 결과 쥐들의 각막이 완전히 파괴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각막의 시신경뿐 아니라 뇌의 시상하부 등 여러 곳의 뇌세포가 파괴됨을 발견했다. 시상하부는 생식호르몬을 분비하는 곳이기 때문에 글루타민이 많아지면 이 호르몬이 과잉분비되어 성적조숙, 즉 조기 사춘기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성기에 이상이 생긴다.

워싱턴대학의 올니 박사는 임신을 한 원숭이에게 이 물질을 먹였다. 그랬더니 출산된 새끼원숭이의 뇌세포가 상당부분 파괴되었음을 보고했다. 그리고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수프 한 그릇에 있는 MSG의 양은 어린 아이의 뇌세포를 파괴하는데 충분하다. 사람은 MSG에 대해 쥐보다 4배는 더 민감하다.”

MSG 못지 않게 해로운 물질이 당분이 없는 감미료로 당뇨병 환자들과 요즘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아스파탐 즉, 아스파르트산 이다. 이것 역시 장기간 섭취할 경우 조미료와 같이 뇌세포를 파괴하므로 임산부들은 먹지 말아야 한다.

김용언 길메리요양병원 원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