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흉부외과 주임과장

여름이 되면 땀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땀이 과도하게 많이 나는 증상을 다한증이라고 한다.

다한증이 심해 지나치게 땀을 흘리면 체내 수분이 손실되어 탈수, 요로결석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대인기피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그냥 참기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다한증의 발생 기전은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외부 혹은 정서적으로 자극을 받게 되면 이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이 흥분되고 이 흥분된 교감신경에서 각 부위 땀샘으로 가는 신경 경로가 남들보다 과민하게 반응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 30%에서는 가족력이 있다. 보통 사춘기 전후로 시작되며 간혹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50, 60대까지도 지속되는 경우가 흔하다.

다한증 환자들은 손바닥에 과도한 땀이 나서 펜을 못 잡는다거나 글씨를 쓸 때 종이가 흥건히 젖기도 한다. 이로 인한 작업능률 저하와 누전 위험성으로 컴퓨터 사용 및 전기 작업에 지장이 심해 직장생활에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다한증을 진단하는 데에 명확한 진단기준을 확립하기는 힘들다. 불편을 느끼는 정도는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아주 많은 양의 땀이 나더라도 불편감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고, 적은 양이지만 개인에 따라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괴로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다한증 수술적 치료로 통상적인 방법에 의한 신경절단술이나 화학적 신경마비술 등이 이용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수술방식이 매우 침습적이라 다한증 수술에 널리 사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 최소절개, 최소침습이 가능한 흉강경 수술이 보편화되면서 흉강경을 이용한 교감신경차단술(Sympathicotomy)이 각광받게 되었다.

현재 안면부, 손, 액와부(겨드랑이) 다한증에는 흉강경을 이용한 흉부교감 신경차단술을 시행한다. 이 수술은 전신 마취를 하고 아주 가는 2㎜ 흉강경을 이용하며, 수술 시간은 약 30~40분 정도다. 특히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없어 대부분 환자들이 만족한다.

반면 발 다한증은 종격동경이라는 내시경 기구를 이용해 수술하게 된다. 배꼽을 중심으로 양측에 약 3cm정도의 피부절개로 종격동경 기구를 삽입하여 수술하며, 수술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발 다한증 수술은 과거에 거의 시행되지 않았지만 최근 저자가 종격동경을 이용한 수술을 시작하면서 많은 환자들이 치료받고 있다. 이 수술 역시 수술 후 만족도가 매우 높다.

다한증의 적절한 수술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확립된 의견은 없으나 대부분 청소년기에 발현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수술받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으며 연령 제한은 없다.

다한증 환자들은 특히 여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여름철 지나친 땀으로 고생하는 많은 환자들은 그냥 체질이려니 생각하며 불편을 감수하지 말고 상담을 통해 각자에 맞는 치료를 적절하게 선택하길 바란다. 다한증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도 훌훌 털어내 보자.

김동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흉부외과 주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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