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언 길메리요양병원 원장
건망증은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나이가 들면 누구나 조금씩 경험하게 된다. 잊었던 것을 다시 기억해낼 수 있으면 건망증이고, 영원히 기억해 내지 못하면 치매에 속한다고 할 수있다. 힌트를 주거나 도움을 줘 기억해 낸다면 치매가 아니다.

그러나 치매나 건망증 모두 뇌신경세포의 기능이 저하돼 오는 것으로 건망증에서 치매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건망증이 심한 사람은 조기에 치매를 의심하고, 치료받는 것이 좋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옵티마(optima)프로젝트 결과에 근거한 건망증 치료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첫째 호모시스테인 검사를 하고 비타민 B군 섭취를 늘린다.

체내에서 필수아미노산인 메치오닌이 시스테인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비타민 B6, B9(엽산), B12가 부족하면 시스테인 대신 호모시스테인이라는 물질이 생긴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LDL 콜레스테롤보다 훨씬 더 심혈관계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비타민B6(20~100㎎), 비타민B9(0.4~1㎎), 비타민B12(0.1~0.5㎎)를 매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둘째 오메가3 지방산을 매일 먹는다. 일주에 한두번 기름이 많은 생선과 생선오일 보충제를 먹어야 한다. 정신건강을 위해 이상적인 섭취량은 EPA 300㎎과 DHA 200㎎이다. 그러나 노화돼 기억력이 감소 됐다면 2~3배 늘려야 한다. 연어와 꽁치, 정어리 등 등푸른 생선에는 EPA가 많고, 참치, 다랑어에는 DHA가 많다.

셋째 항산화제를 섭취한다. 뇌는 60%가 지방으로 되어 있다. 뇌는 인체가 소모하는 산소의 20%를 사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산소를 많이 쓸 때 생기는 부산물인 독성산소(활성산소)로 인해 어느 장기보다 산화되기 쉽다. 따라서 항산화제인 비타민 E,C,A,셀레늄 리포익산 카로티노이드 녹차, 커큐민 토코트리에놀 등을 섭취함으로 산화를 막을 수 있다. 이런 성분은 토마토, 포도, 사과, 각종 베리류 등 과일과 채소에 많이 들어있다.

넷째 흡연과 과도한 알콜 섭취는 자제하고, 운동을 꾸준히 한다.

다섯째 깅코바이로바(ginko biloba·은행잎제제)와 같은 아세틸콜린촉진 성분을 섭취한다. 이는 집중력과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주고 치매환자의 우울증을 감소시켜 준다.

여섯째 중금속 섭취를 줄인다. 치아 치료 시 수은이 많은 아말감은 피하고 오래된 알루미늄 냄비와 프라이팬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끝으로 뇌영양 보충제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인도는 커큐민이 많이 들어있는 카레 때문에 치매 발병률이 다른나라에 비해 아주 낮다. 커큐민의 항산화, 항염증 효과는 심장과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기 때문에 혈관성 치매예방에 특히 좋다. 치매의 원인물질로 추정되는 뇌속의 베타아밀로이드 반점을 제거하고 신경섬유의 엉킴을 제거하는 등 치매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김용언 길메리요양병원 원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