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中 경기둔화로 울산 직격탄 맞고 있다" 보도

▲ 중국 7학년(중1학년) 교과서에 ‘세계최고 자동차 도시’로 소개된 울산이 중국발 경기둔화 등의 여파로 3대(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주력산업의 성장성이 급격히 추락해 위기를 맞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자로 중국의 경기둔화로 한국의 수출이 충격을 받으면서 공업도시로 유명한 울산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발 경기둔화로 침체에 빠진 산업수도 울산의 경제위기가 외신에 소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자로 중국의 경기둔화로 한국의 수출이 충격을 받으면서 공업도시로 유명한 울산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이날 울산발 기사에서 한국 수출업체가 중국 성장률 둔화의 최대 피해자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울산의 석유화학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는 등 중국발 우려가 깊어지는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울산은 한국 남동부의 항구도시로 1970년대부터 공업도시로 출발해, 지금은 1인당 소득이 가장 높은 도시다.
 
울산에는 세계 최대 자동차 조립공장과 최대 조선소, 두 번째로 큰 정유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웃돌았다. 특히 석유화학제품은 대중국 수출비중이 매우 높다.
 
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 생산업체인 카프로는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2013년 대중국 카프로락탐 수출은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카프로는 4년째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지난해에는 1개 공장의 문을 닫았고 근로자 100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석유화학업체 대한유화의 울산공장은 상반기에 설비의 3분의 2만 가동해 1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공장의 수요가 둔화하면서 플라스틱 수출이 전년대비 14%나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거대 국유기업 시노펙 등이 플라스틱 생산을 크게 늘리는 등 중국 경쟁업체 또한 한국 수출업체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다.
 
대한유화의 장재권 전무는 “지금 가지고 있는 영업 포트폴리오를 계속 유지해야 할지 결정해야 할 시간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중국발 수요가 약화하면서 6개 분기 연속 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석유화학업체는 원유 값이 하락하면서 중국발 충격이 다소 상쇄됐다.
 
한편 울산은 지난 9월 중국 7학년(중1학년) 교과서에 ‘세계최고 자동차 도시’로 소개돼 화제가 됐다. 

중국 교과서는 “세계 최고 생산능력을 가진 자동차 제조공장은 유럽도 미국도 일본도 아닌 한국 울산시에 있다”면서 울산의 위치와 경제성장 과정, 자동차 제조공정, 자동차 생산현황을 교과서에 수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울산의 기업인들은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해온 산업수도 울산이 불과 한달여만에 ‘울산의 몰락’으로 위상이 급 추락해 안타값다”면서 “울산의 기업들이 체질을 강화해 경쟁력을 키우고, 머니게임 양상의 노사문화도 혁신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동차, 조선, 정유·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 중심의 울산수출은 지난 2011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4년째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들어 지난 8월 수출도 전년동월 대비 35.6%나 줄어들어 6년3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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