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충린 울산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등산을 하기 전에 오르려고 하는 산의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등 철저한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좋다. 코스의 거리는 어떠한지, 경사와 난이도는 어떠한지와 같이 가는 사람의 체력과 경험을 고려해서 적절한 산을 선정해야 한다. 산을 정했다면 따뜻하고 활동성이 좋은 등산복을 준비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하고 발목관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발에 꼭 맞는 등산화와 등산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우리 몸에는 100개가 넘는 관절이 있으며, 각 관절이 굳어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자극을 주게 되면 근육이나 인대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이런 부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각 관절의 스트레칭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등산할 때는 보폭을 좁게, 속도는 천천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하게 산행을 하게 되면 무릎과 발목에 무리를 주게 되며 실족으로 이어져 발목이 삐거나 넘어지면서 다른 부위의 골절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또 등산은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려올 때가 더 중요하다. 올라갈 때는 뒤꿈치부터 디디면서 발목, 무릎, 고관절로 부드럽게 이어가는 걸음으로 걷도록 하고 내려올 때는 앞꿈치부터 디디면서 충격을 완화하는 걸음으로 하산을 해야 한다. 경사가 높은 지역은 발의 옆면을 사용해 마찰력을 높여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를 하면서 내려오는 것이 중요하다.

등산 도중 관절에 통증이 계속 되거나 부상을 당했을 때는 바로 하산해 적절한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

발목을 삐었을 경우는 따뜻한 장소로 이동시킨 후 양말을 벗겨 파스를 뿌리고 탄력 붕대로 부상 부위를 감싼 후 근육이완제를 먹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심하게 넘어져 골절 부상을 입은 경우는 산악 구조대에 먼저 연락을 한 후 부상 부위를 부목으로 고정시켜 주어 움직임을 최소화해주는 응급처치를 해주어야 한다.

부상을 입은 사람 중 대다수는 발목이나 무릎 부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다가 수술이 불가피한 상태가 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하산 후에는 꼭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등산은 온 몸의 근육과 관절을 사용하는 전신운동이기에 등산 후에는 각 관절과 근육에 피로가 오기 쉽다. 그러므로 등산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휴식 후에도 근육의 통증이 계속되면 온찜질이 효과적이며, 관절 부위를 만졌을 때 통증이 있거나 부종, 열감이 있다면 냉찜질을 해주어야 한다.

찜질 후에도 관절의 통증이 지속되면 염좌나 인대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를 조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염 등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 볼 것을 권한다.

김충린 울산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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