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현 DK동천병원 내과 전문의
우리는 흔히 ‘갑상선이 있다’ 혹은 ‘갑상선에 걸렸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사실 갑상선은 감기처럼 어떤 병의 이름이 아니고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혈액 내에 분비하는 우리 목에 있는 장기 중 하나다. 방패 모양의 분비선이라고 해서 갑상선(甲狀腺)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미역, 김 등의 해조류에는 갑상선호르몬을 만드는 요오드라는 성분이 풍부하다.

전 세계 약 10억 인구가 요오드가 부족한 지역에 살고 있으며 요오드 결핍은 갑상선질환을 불러오기 쉽다. 우리나라에서도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수가 연평균 6.8%씩 증가하고 있다.

갑상선 호르몬은 영유아기때 정상적인 신체 성장에 필수적이며, 인체의 대사 과정을 촉진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신생아가 태어나면 선천성대사이상 질환 검사를 무료로 받는데 그 첫 번째 항목이 갑상선호르몬검사다.

갑상선 질환은 면역 이상,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유전적 요인 등이 다양한 원인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 장기의 질환에는 대표적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기능항진증 및 갑상선결절 등이 있다. 증상은 호르몬의 분비량에 따라 다양하며 문제는 이들 질환이 대부분 심각한 통증이 있거나 질환을 의심할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자칫 간과하기 쉽다는 점이다.

그러나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할 경우에는 심부전이나 부정맥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고, 골다공증을 악화시키는 등의 경우가 있으며 특히 갱년기 증상이나 신경증과도 증상으로 구별하기가 어렵고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흔해 주의를 요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심장박동수가 빨라지고, 땀을 많이 흘리고, 체중이 줄어들고, 월경불순, 안구가 돌출되는 증상이 나타나며 적게 분비되면 심박동수가 느려지고, 땀이 잘 나지 않고 추위를 많이 타며, 체중이 늘고, 피부 건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갑상선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혹으로 발견된 결절은 갑상선 내에 존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밖에서 만져지는 경우가 별로 없다. 호르몬 기능도 대부분 정상인 경우가 많아 양성인 경우 큰 문제가 없으나 악성종양으로 암 진단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갑상선질환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증세가 호전되었다 하더라도 재발의 우려가 높다.

체온 조절이 잘 안 된다든지, 이유 없이 피곤한 증상이 계속된다면 숙련된 전문의로부터 상담을 받길 바란다.

박경현 DK동천병원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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