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길 언양우리아동병원 병원장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밤이면 열대야에 시달리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이런 무더운 여름철에 영유아들이 조심해야 할 질환들에 대해 알아본다.

우선 주로 6세 미만의 아이들에 폭발적으로 발생하는 수족구병이 있다.

수족구병은 말 그대로 손바닥과 발바닥 그리고 협점막(볼 안쪽)과 입천장, 혀 등에 물집이 생기는 손발입병이다.

수족구병의 원인은 장바이러스로 공기로 인한 전염도 있지만 대개는 아이들의 손과 입을 통하여 바이러스가 침투된다. 그러므로 가정과 어린이집 등에서도 쉽게 전염될 수 있다.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와 기후 관측사상 지구기온이 제일 높다고 한다. 그래서 바이러스도 창궐해 수족구가 최고의 유행을 했고, 다음달까지 유행할 것이라고 예측이 되고 있다.

수족구병은 발열을 동반할 수 있어서 심할 경우 열성경련이 발생할 수 있고, 또 입안의 심한 수포와 궤양으로 음식물을 극단적으로 못먹는 아이들도 있다. 드물게는 장바이러스가 뇌막염이나 뇌염, 심근염. 폐부종 등을 일으킬 수 있고 그럴 경우 바이러스 질병 특성상 질병의 진행 속도가 대단히 빨라서 전격적인 질병으로 귀착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잘 보살피기 위해서는 평소 충분한 영양과 숙면에 의한 면역 관리와 체력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어린아이를 둔 집에서는 이런 유행시기에 손씻기와 샤워, 개인 식기와 수저사용 등의 철저한 개인 위생 습관을 만들고 환자의 수포 진물과 직접 접촉은 최대한 피하고, 장난감의 공동 사용도 되도록 하지 않게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 탈수나 고열이 동반된 심한 경우 3~4일간의 수액치료와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기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장염도 급증한다. 따라서 음식물은 구입한 직후 최대한 빨리 조리해 신선한 것만을 먹이도록 하고, 소량 남긴 음식은 최대한 짧게 냉장보관해서 빨리 먹는 것이 좋다. 하루를 넘기는 육류 등의 식품은 되도록 냉동보관해 음식물의 냉장고 내 변질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장염에 의한 탈수 시 수액 치료를 최대한 잘해서 2~3세미만의 아이들이 탈수에 의한 급성신부전에 빠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냉방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한겨울 보다 심한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고열이 날 경우 냉방기 사용을 적당하게 조절하고 조기에 철저한 치료로 아이들의 열성경련 등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또 중이염, 부비동염도 어릴수록 흔히 발생하고,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새벽녁 온도관리에 유념하길 바란다.

이순길 언양우리아동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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