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여동생 박근령(62)씨가 박 대통령의 공약인 특별감찰관제 도입 후 첫 ‘특별감찰 1호’로 지목돼 논란이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과 불화 관계도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씨와 ‘대통령 언니’ 사이의 갈등은 1990년 육영재단을 운영하던 시절로 거슬러 간다.

당시 박 씨를 지지하는 ‘숭모회’라는 단체가 재단 고문을 맡고 있던 고(故) 최태민 목사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이사장이던 박 대통령이 물러날 것을 압박, 박 대통령이 사퇴하고 근령씨가 이사장직을 물려받았다. 박 씨는 2008년에는 18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에서 ‘친박(친박근혜)계 공천학살’ 논란으로 박 대통령이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언니와 상의 없이 한나라당 충북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뒷말을 낳기도 했다.

이후 박 대통령이 같은 해 10월 박 씨와 14살 연하인 신동욱 전 백석문화대 겸임교수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아 냉랭한 자매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또한 신 씨는 자신의 아내 박 씨가 육영재단 이사장직을 잃자 박 대통령이 이를 배후조종한 것으로 의심해 박 대통령의 미니홈피에 ‘육영재단을 폭력 강탈했다’, ‘중국에서 나를 납치·살해하려는 음모를 꾸몄다’는 등의 비방글 40여 건을 쓴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는 등 박 대통령과의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박 씨는 언니가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2012년 19대 총선에서 어머니의 고향인 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에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할 것을 선언해 다시 한 번 갈등을 보였다.

더불어 박 씨는 지난해 8월 일본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에서 방영된 인터뷰에서 “우리가 위안부 여사님들을 더 잘 챙기지 않고 자꾸 일본만 타박하는 뉴스만 나간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일왕을 ‘천황폐하’라고 지칭해 박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박씨와 ‘대통령 언니’의 사이는 이미 오래 전부터 틀어졌다는 게 후문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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