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 전 삼성 직원 대기…‘반올림’ 등 몰려 북새통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도착하기 전부터 특검 사무실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 부회장의 특검 출석 예상시각은 이날 오전 9시30분이었지만 한 시간 반 전부터인 오전 8시부터 건물 주차장에는 200명 가까운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이었다.

삼성그룹 관계자들은 한참 전부터 건물 바깥에서 이 부회장이 오기를 기다리며 취재진의 동향을 살피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건물 바깥에는 시민단체 회원들도 몰려와 이 부회장을 기다렸다.

이들은 이 부회장을 비롯한 대기업 총수들의 사진이 들어간 피켓을 들고 “재벌총수 구속하라”라고 외쳤다.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 부회장 도착 시 예상되는 동선에 서 있다가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한 시민은 “정유라한테 말을 사준 삼성전자는 ’삼마(三馬)전자‘냐”라고 외치며 이 부회장을 조롱했다.

9시26분께 이 부회장을 태운 세단이 건물 주차장에 들어서자 사람들이 이 부회장 주위로 쏠리며 건물 주차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회원 등은 ‘국민연금 강탈 이재용 구속’과 같은 문구가 적힌 피켓을 펼쳐 들고 “이재용을 구속하라”라고 외쳤다.

검은색 코트를 입은 채 수행원들과 차에서 내린 이 부회장은 몰려드는 취재진과 시민단체 회원들의 고성을 뒤로 한 채 담담한 표정으로 조사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 등을 지원한 게 삼성물산 합병 대가였는가’, ‘박근헤 대통령으로부터 최씨 일가를 지원하라는 지시를 받았는가’ 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답을 삼갔다.

잠시 포토라인에 선 이 부회장은 잠시 긴장한 듯 불안한 시선으로 “이번 일로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린 점 국민께 송구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짤막한 말을 남기고 고개를 숙인 뒤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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