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공장 내 2200억 투입해...소형SUV 생산설비 구축

모처럼 대규모 지역 투자...하루 3200여명 공사 참여

침체된 고용시장에 활력

▲ 현대자동차가 올 상반기 소형 SUV 출시를 목표로 울산1공장에 생산설비 구축 개선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공사는 3000명이 넘는 인력이 투입돼 지역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그동안 해외공장 투자에 주력해왔던 현대자동차가 울산공장에 모처럼 대규모 신규투자를 단행해 생산설비 개선공사에 들어가 조선과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이번 공사에는 22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 가운데 95개 설비공사업체에서 하루 3200여명의 근로자들이 공사현장에 투입돼 대규모 일자리 창출효과와 더불어 향토기업의 지역투자확대 등 여러면에서 고무적 평가를 받고 있다.

24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1공장에서 신차종인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OS’(프로젝트명)의 상반기 양산을 위해 2200억원을 투자해 올해 1월1일부터 2월27일까지 생산설비 구축 개선공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968년 완공된 울산1공장은 국내 최초 고유 모델 포니를 비롯해 엑셀, 엑센트, 베르나, 클릭 등 현대차 성장에 큰 역할을 한 대표 차종을 생산해 왔다. 현재는 엑센트, 벨로스터 2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울산1공장은 이번 공사로 1개 생산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다차종 생산설비를 갖추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울산1공장 개선 공사는 올해 경영전략 중 하나인 SUV 라인업 확대의 일환”이라며 “이번 개선공사를 끝내면 현대차의 국내 제품군 가운데 첫번째 소형 SUV 제품군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국에서 크레타, 중국과 유럽에서 ix25 등 현지 전략차종 소형 SUV를 출시했지만 국내에서는 소형 SUV를 출시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 울산공장의 소형 SUV 생산설비 구축공사는 기업의 국내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공사에 투입된 근로자들은 모처럼 생긴 대형 일거리에 이달초 공사개시 이후 휴일도 반납한 채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설날 연휴기간인 이달 27일부터 30일에도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근로자 장모(54)씨는 “몇 년 전부터 일감이 확 줄어 생계를 꾸려가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라며 “특히 일거리 비수기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걱정이 컸는데 현대차 생산설비공사로 인해 한시름 덜었다”고 말했다.

정모(45)씨도 “최근 일할 곳이 없어 수입이 변변치 않았는데 설 대목을 앞두고 모처럼 일거리가 생겨 휴일 작업도 고마울 따름”이라고 반겼다.

개선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생산설비업체도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A설비업체 현장책임자인 진모(51)씨는 “현대차의 울산공장 투자와 생산설비 확장은 협력업체와 유관업체와 근로자의 생활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며 “현대차가 자동차를 많이 팔아 우리처럼 작은 업체에도 일감이 좀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형 SUV가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첫 소형SUV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개선공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또한 이번 개선공사가 유관업체 근로자들의 일자리 조성에도 보탬이 되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지역 전문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이번 공사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이라며 “일자리 증가로 지역사회 정주여건 향상과 경제활동 흐름에도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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