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재석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외과 전문의
영양 상태는 질병의 이환율과 사망률, 치료효과,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암환자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암환자들은 활동량이 떨어져 식욕이 감퇴하고,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능력 감소로 면역력도 저하된다. 겨울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므로, 가능한 고열량과 고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미역이나 마늘, 생강, 양파 등은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돕는 음식이므로 가까이 하고 차가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항암 및 방사선 치료 전에는 충분한 식사를 통해 영양상태를 좋게 만들어 놓아야 한다. 치료가 시작되면 메스꺼움과 구토가 심한 경우가 있어, 치료 전에 충분한 영양 섭취로 좋은 건강상태를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좋은 영양상태는 좋은 체력으로 이어지고, 좋은 체력을 유지해야 암과의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다. 특히 항암약물치료나 방사선치료 등을 잘 견디기 위해서는 영양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개인적인 관리만으로 영양상태를 유지하기 힘들 경우 억지로 음식 섭취를 강요하기보다는 담당의사와 상의해 집중영양지원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집중영양지원팀의 진료 대상자는 △영양 선별검사를 통해 심한 영양불량이 의심되는 경우 △주치의의 의학적인 소견에 따라 집중영양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경장영양, 정맥영양 대상 환자 △중환자실 재원 환자 △혈중 단백질인 알부민 농도가 낮은 환자 등이다.

담당 주치의가 집중영양지원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전문 교육을 이수한 의사와 약사, 간호사, 영양사 등으로 구성된 집중영양지원팀에 협진을 의뢰한다. 집중영양지원팀은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평가 도구를 통해 환자의 영양 상태를 평가, 영양 불량 위험이 있는 환자를 선별해 영양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치료를 수행한다.

담당 주치의와 집중영양지원팀이 환자 개인의 상태를 공유하고, 이에 따라 정맥영양 및 경장영양에 대한 세밀한 계획을 수립해 반영하므로 영양불량인 환자들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의료진들이 한국경장영양학회에서 만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KSPEN)을 통해 환자의 영양상태를 체크하고, 필요한 영양요구량을 계산해 치료의 정확성을 높이기도 한다.

민재석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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