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측 단일화 추진
劉, 완주 의지 분명히 밝혀
安, 인위적 연대 반대 확고
洪 “이번주 내 보수대통합”
공보물 인쇄 29일 마지노선

장미대선이 중반전에 접어든 25일 이른바 ‘비문재인’ 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등장한 가운데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여전이 후보사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따라 선거공보물 인쇄의 마지노선인 오는 29일까지 비문재인 단일화 성사여부가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25일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여성신문 및 범여성계 연대기구 주최 제19대 대통령 후보 초청 성평등정책 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은 3자단일화 추진·유승민은 ‘어정쩡’

바른정당은 지난 24일 오후 7시30분부터 25일 0시30분까지 5시간에 걸친 마라톤 의원총회에서 유 후보와 홍 후보, 안 후보 간 3자 원샷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바른정당 지도부는 25일부터 유승민·홍준표·안철수 후보 등 3자 단일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보에 착수했다.

하지만 반문 단일화가 성사되기까지는 여전히 험난한 길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 후보는 당의 3자 단일화 제안이라는 결론에 대해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3자 후보 단일화 자체에 동의한 것으로 볼 수 없다. 유 후보는 의총에서도 3자 후보 단일화 요구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피력했으나 소속의원들의 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거센 만큼 당이 주도하는 제안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며 한발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바른정당이 홍준표 후보, 안철수 후보 측과 접촉을 통해 단일화를 위한 협상안을 마련해도 유 후보가 동의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 후보는 사실상 홍 후보와 안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는 불가하다는 입장인 가운데 의총 모두발언에서도 단일화 불가에 기초한 완주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유 후보와 홍 후보, 또는 유 후보와 안 후보 간의 “양자 단일화는 적절치 않다는 의견에 묵시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에서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 관계자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3자단일화 과연 성사될까

‘비문 3자연대’는 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 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연대를 말한다.

하지만 문제는 정치공학적 셈법과 별개로 실제로 단일화 연대가 가능할지 여부다.

본선 과정에서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데다 친박진영의 인적 청산 문제와 안보 관련 정책을 둘러싼 이념적 정체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반영하듯 캠프 간 후보 간 반응도 엇갈리며 일단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 측은 대선 전 연대 내지 단일화에 분명한 선을 그으며 지금껏 강조해온대로 인위적 단일화는 결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 후보도 의총에서 소속 의원들의 요청에 못이겨 단일화 논의 착수까지는 동의했지만 단일화 자체에는 부정적인 가운데 “기존 입장에서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고 했다.

홍준표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이번 주 중에는 보수 대통합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현재로선 범보수 단일화 외에 안철수 후보까지 포괄하는 단일화 성사를 예견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범 보수진영의 단일화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는 ‘벼랑끝 상황’이 오게 되면 ‘비문 단일화’ 여건이 급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