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검증, 국민눈높이와 현실 괴리…국민논의 있어야”

“金·宋·趙는 예단하지 말고 청문회 과정 봐야”

 

이낙연 국무총리는 27일 문재인 정부의 인사 5대 원칙에 대해 “해 보니까 검증의 한계란 것이 있고, 국민 일반의 눈높이와 현실 사이의 괴리도 있다”며 “어떤 선이 가장 맞는지 국민적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몇십 년 전 잘못 때문에 역량을 활용할 기회조차 버리는 것보다는 좀 더 현명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직 국무총리가 라디오에 출연하는 것은 처음은 아니지만 이례적이다.

이 총리는 새 정부 출범 후 인선 상황과 관련해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례가 제일 발을 동동 구르게 했다. 가장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안 전 후보자는 젊은 시절부터 잘 알고 좋아하는 선배였다”고 소개한 뒤 혼인무효 사건에 대해 “결혼생활의 실패는 본인으로서는 굉장히 아픈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생활 실패가 아니라 안 전 후보자가 도장을 위조해 일방적으로 결혼신고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 총리는 “그렇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일부에서 나오는 얘기처럼 상대분께 상처를 덜 드리는 방법으로 그 방법을 선택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렇게 믿고 싶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책임총리로서 장관 임명 제청권에 대한 질문에 “사실은 안 후보자가 사퇴하기 몇 시간 전에 제가 재고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는 얘기를 청와대에 전달했다”며 “본인께 도리가 아니지만, 기왕에 말이 나왔으니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송영무 국방부 장관·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야가 합의한 청문회 일정이니 한 번 보고 얘기하자. 미리 어느 쪽으로 예단을 갖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사망한 고(故) 백남기 씨에 대해 국가가 보상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 총리는 “총리실에서 여러 논의를 하고 있지만, 아직 공개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총리는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감히 예측하자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동맹의 견고함을 확인하고 우방 지도자와 신뢰관계를 전 세계를 향해 과시하는 그런 자리로 만들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 총리는 “저보다 낮은 사람은 없다. 국민의 아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낮게 있을 때가 훨씬 편하고 자유롭고 그렇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제 마음이 변하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달 30일 이 총리는 취임 한 달을 맞는다.

이 총리는 가뭄현장,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현장 등을 쉼 없이 돌아다니며 ‘소통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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