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7일 중구 성남동에 위치한 궁중삼계탕에서 전국 최초 2300호 착한가게 가입식을 개최했다.

착한가게 2300호점 탄생
전국에서 가장 가게수 많아
기부액도 매년 큰폭 증가
풀뿌리 기부문화 정착 기조

울산이 지속적 경기침체와 인구감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나눔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전국에서 최초로 착한가게 2300호점이 탄생하는 등 나눔으로 빛나는 울산을 시민들 손으로 만들어가고 있어 자부심이 크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7일 중구 성남동에 위치한 궁중삼계탕에서 전국 최초로 2300호 착한가게 가입식을 개최했다. 지난 2005년 사랑의열매 전국사업으로 시작한 착한가게 캠페인은 지난 4월 전국 2만호를 돌파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참여를 보인 지역이 바로 울산이다.

모금회에 따르면 울산 2300호, 서울 2105호, 광주 1845호, 대구 1132호, 경남 781호, 부산 630호 등의 순서로 울산이 착한가게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900호 착한가게 탄생 이후 계속해서 전국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착한가게 기부(월 3만원 이상) 누적액은 3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대비 197%(1억3800여만원), 2015년 대비 553%(5000여만원)가 증가한 수치다.

울산이 착한가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다른 도시에 비해 많다는 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울산은 조선업 등 주력산업이 부진하면서 17개월 연속 인구가 감소하는 등 탈울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주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시민들의 나눔행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총 7622명이, 올해 6월 기준 5422명이 울산을 떠났다. 그러나 이같은 인구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55개호의 착한가게 가입을 보이는 등 착한가게 가입률은 전국 평균(291호)을 훌쩍 뛰어넘었다. 착한가게 뿐만 아니라 경상일보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울산시민 나눔 천사계좌갖기 캠페인 역시 누적 가입자 수가 2만2000여명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역 특성상 대기업이 많이 위치한 울산은 기부 역시 대기업에 의존해온 경향이 강했고, 경기침체 등 기업 기부가 감소하면 지역 기부금 역시 큰 영향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반시민들의 참여와 풀뿌리 기부문화가 확산되면서 안정적인 모금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모금회는 설명했다.

나눔을 실천하는 착한가게들의 동기 또한 다양하다. 미용재료를 납품하는 업체 직원들이 지각 벌금을 모아 회식비로 사용하던 것을 뜻 깊은 일에 사용하기 위해 동참하는가 하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부부들에게 나눔을 전하고자 울산웨딩거리내 업체들이 단체가입을 하기도 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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