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간 이견 큰데다 일정 촉박
휴가후 접점 없을땐 파업 수순

▲ 20일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 교섭 결렬 2주 만에 교섭을 재개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윤갑한 사장(왼쪽)과 박유기 노조위원장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창균기자 photo@ksilbo.co.kr

현대자동차 노사가 교섭 결렬 2주만에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했다. 노사는 여름휴가 전 타결을 위해 집중교섭을 벌일 예정이지만 물리적으로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휴가 전 타결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노사는 20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21차 교섭을 재개했다.

지난 6일 노조가 “20차례 교섭을 진행했음에도 사측이 일괄제시안을 내놓지 않는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한지 2주만이다.

이날 노사는 여름휴가 전인 오는 28일까지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나가기로 하고 40여분만에 교섭을 마무리했다. 특히 노사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예정된 여름휴가 기간에도 실무교섭 창구를 열어 접점을 찾기로 했다.

노사가 여름휴가 전 집중교섭을 진행키로 했지만 휴가 전 타결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노사가 쟁점안에 대해 이견이 큰데다 여름휴가 전 얼마남지 않은 본교섭에서 회사가 일괄 제시안을 낼지 불확실하다.

극적으로 회사가 제시안을 내고, 노사가 협의해 잠정합의안을 도출한다고 하더라도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고려하면 일정이 촉박하다.

집중교섭에도 불구하고 노사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거나, 회사 제시안이 빠른 시간 내 나오지 않으면 여름휴가 후 노조의 파업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휴가 직후인 8월7일 2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예고하며, 성과가 없다면 이날 파업 등 투쟁계획을 세우겠다고 회사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노사의 이번 여름휴가 전 집중교섭은 매우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여름휴가 전 집중교섭을 통해 노사가 최대한 이견을 좁혀야 휴가 후 노조의 투쟁방침은 물론 합의점 도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또 주간연속2교대제 8+8시간 완성, 해고자 원직복직,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 체결 등도 요구안에 담았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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