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

▲ 김상곤 동강병원 심장내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환절기 낮밤 기온차 클수록 혈압 변화 심해져
흉통으로 쓰러지면 신속이송 골든타임 지켜야
약물치료·스텐트 시술 등으로 혈관 확장 가능

길었던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에 접어들면서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요즘같은 낮과 밤의 기온차가 많이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특히 혈관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기온 차가 커지면 혈관의 이완과 수축이 급격하게 발생해 혈압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이다.

5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주말 아침에 조기축구를 시작한지 20분 만에 가슴에 통증으로 쓰러졌다. 곧바로 119를 통해 심장질환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옮겨져 급성 심근경색 진단과 함께 치료를 받아 지금은 다행히도 무리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돌연사’의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해 알아보았다.

◇협심증과 심근경색 구분 쉽지 않아

돌연사란 일상생활을 하던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급사하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원인이 되는 질병이 나타난 후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이 돌연사의 주범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심장질환이다. 최근 심장질환 중에서도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허혈성 심장질환 혹은 관상동맥질환이 증가하는 추세다.

협심증이란 동맥경화에 의해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으로 피가 잘 흐르지 않게됨에 따라 가슴에 통증을 느끼는 질환이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잘 알려진 심장질환이지만, 이 둘을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김상곤 동강병원 심장내과 전문의는 “협심증은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함에 따라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도 계단을 오르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걷거나, 과식한 후 심장근육이 일을 많이 해야 할 경우 가슴통증이 발생하는 증상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심근경색은 가만히 있어도 가슴통증 지속

이에 반해 심근경색은 가만히 쉬어도 가슴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된다. 어느 날 갑자기 관상동맥 내에 혈전이 쌓여 혈액공급이 완전히 차단되기 때문이다.

관상동맥은 심장근육의 수요에 맞춰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다. 거기에 기질적 또는 기계적 협착이 일어나면 일시적으로 혈액의 수요와 공급 균형이 깨져 협심증이 발생하게 된다. 증상을 일으키는 부위는 주로 가슴 중앙부위이다.

김 전문의는 “가슴 부위에 옥죄는 듯한 통증이 오게 되며 고통의 정도가 매우 심각하여 ‘곧 죽을 것만 같다’고 표현되기도 한다”며 “통증은 왼쪽 앞가슴, 목 부위, 윗배 등에도 발생할 수 있다. 통증 시간은 수초에서부터 보통 2~5분 가량 오며 길게는 20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협심증의 정도 심하면 수술로 치료

협심증은 우선 전문의에게 증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을 위해서는 흉부 X-ray와 심전도 검사가 필수적이며, 심장 협착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나 관상동맥 CT, 심장초음파와 관상동맥 조영술을 추가로 실시하기도 한다. 만약 정도가 경미하면 약물치료로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시술이나 수술 등의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시술에는 ‘관상동맥확장성형술’ 또는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이 있다. 이는 관상동맥에 관을 삽입하고 가는 철사를 통해 막힌 혈관 부위를 풍선이나 스텐트로 확장시키는 방법이다. 수술과 달리 마취를 하지 않아도 되고, 회복 기간이 짧으며 흉터가 남지 않아 최근 협심증 치료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김 전문의는 “주위에서 심장질환 환자가 발생하면 119를 통해 심장질환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하는 것이 골든타임을 지키고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우사기자

◇혈관질환 예방 건강수칙
1. 비만은 건강의 적, 표준 체중을 유지한다
2. 금주 금연이 상책, 절주는 차선책이다
3. 적절한 신체활동을 유지하도록 한다
4.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들인다
5. 콜레스테롤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인다
6. 채소와 과일을 즐겨 먹는다
7. 정기적으로 혈압 측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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