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터키가 양국 문화의 정수로 수교 60주년을 축하하며 변함없는 우정을 다짐했다.

주(駐)터키 대한민국대사관은 22일 밤(현지시간) 앙카라 콩그레시움에서 한국·터키 수교 60주년 기념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조윤수 한국대사, 메이메트 아퀴레크 터키의회의원(샨르우르파 지역구), 휘세인 야이만 문화관광부 부장관, 파티흐 메틴 경제부 부장관을 비롯한 양국 인사와 현지인·교민 약 3천명이 좌석을 메웠다.

특히 80∼90대 고령에도 양국 관계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6·25 참전용사 10여명이 자리를 빛냈다.

조윤수 대사는 행사 초반 무대에 올라 “한국은 1950년대에 젊은 터키군인들이 한국을 공산주의로부터 구하며 희생한 점을 절대 잊지 않는다”고 말하고, 행사장의 참전용사들을 향해 기립박수를 유도했다.

조 대사는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양국은 과학, 기술, 문화 등의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확대·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축사를 한 메틴 부장관은 북한의 최근 도발을 언급하면서 “터키와 터키국민은 60년 전과 마찬가지로, 한국인과 함께 북한에 가르침을 줄 준비가 돼 있다”며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새로운 시대로 양국이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덕담했다.

축사에 이어 한국 전통문화와 팝의 정수를 보여주는 공연이 본격적으로 펼쳐지자 행사장에 감격과 열광이 물결쳤다.

‘님’을 향한 사랑과 애틋함을 노래하는 두 나라의 대표 민요 아리랑과 ‘위스퀴다라 귀데르 이켄’의 협연에는 객석 곳곳에서 감동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케이팝 무대에는 관객 대부분이 자리에서 일어나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행사장 밖에는 공연 시작 3시간 전부터 터키 케이팝 팬들의 긴 줄이 늘어서 현지의 ‘한류’ 인기를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앙카라 한인 한윤서씨는 “터키 관객들이 공연이 끝난 후에도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여기저기서 우리 교민들과 사진찍기를 제안했다”면서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두 나라 국민 사이에 우정을 더 돈독히 하는 자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