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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문소운의 옹기이야기
[문소운의 옹기이야기(17)]창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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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4  22: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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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소운 울산옹기박물관 큐레이터

아무리 좋은 것도 반복해서 보거나 들으면 지겨워지기 십상이다. 관찰은 반복된 일상에 대한 모든 것을 제어하고, 뜻 깊은 새로운 시작과 출발을 의미한다. 창불은 우리가 일상을 오만과 편견의 프레임으로 바라볼 때 리플레임의 끝없는 반복으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해 주는 마음의 창과 같다.

창불은 날그릇을 만들어 구울 때 가마의 창구멍에 때는 불을 말한다. 가마의 불 때기 작업은 크게 피움불, 중불, 큰불, 창불로 나눠진다. 이 중 창불은 장인의 기술력을 발휘해 옹기를 완전히 익히는 단계로 불 때기 기술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

창불은 불길이 고루고루 퍼지게 하여 소성 온도를 최고로 높일 때 사용한다. 보통 큰불이 막바지에 들어서면 위쪽으로 한 칸씩 올라가며 불이 약한 그릇 주변에 창살가지를 던져 새로운 열을 가한다. 이때 큰불은 닫아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창살가지나무의 온도로만 견딘다.

   
 

창살가지는 화살 모양으로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작은 창구멍으로 던지기에 적격이다. 모든 작업이 기계화되기 전에는 장작을 쪼개는 것도 일이어서 1~2m 길이의 얇고 긴 땔감을 만들려면 2~3일씩 걸리곤 하였다. 또 과거에는 온도계라는 장치가 없어 창구멍의 꽃불 색깔만 보고 온도를 지레 짐작했다.

불빛을 감정하는 게 바로 장인이 가진 진짜 기술력이었다. 불빛의 색깔만 보고 온도를 구분하기 위해 얼마나 수많은 관찰을 하였을까? 그래서 어느 장인은 지금도 경험으로 인지했던 오감만을 믿고 자신의 눈으로 불의 모든 일상을 관찰하며 옹기를 구워낸다. 창불에서 익어가는 옹기가 사람의 인생살이를 닮았듯 사람도 늙어가는 게 아니라 익어간다. 문소운 울산옹기박물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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