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MB) 전 대통령은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7년을 맞아 “(당시) 우리 군은 사력을 다해 영토를 수호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을 회고하면서 “대한민국 군은 북한의 위협과 도발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하고 있다. 군의 사기는 국민의 신뢰와 사랑으로부터 나온다”고 밝혔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은 6·25 전쟁 이후 북한이 우리 영토에 포격을 가한 첫 사격으로,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0년 11월 23일 발생했다. 북한군은 당시 우리 해병대의 해상사격 훈련에 반발해 연평도를 무차별 기습 포격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해 11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김관진 전 합참의장을 국방부 장관으로 발탁했다.

이 전 대통령은 “6·25 이후 그때까지 남한 본토가 공격받은 전례가 없었다”며 “휴가 가던 이는 다시 부대로 돌아와 함께 싸웠고 철모에 불이 붙은 줄도 모르고 임무를 수행했다”고 연평도 포격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12년 10월 연평도를 찾았을 때 우리 군은 사기에 충만해 있었다”며 “’언제라도 적이 다시 도발해올 것에 대비하고 있습니다‘라는 장병들 목소리는 우렁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평도 포격 이후 7년이 지난 지금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은 굶주리고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순국한 고(故)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 민간인 희생자 고 김치백 씨와 고 배복철 씨의 명복을 빌며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검찰의 적폐청산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했던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바레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로는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 17일 경북 포항 지진 피해를 걱정하는 내용의 페이스북 글과 이날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 전부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연평도 포격 7년을 맞아 안보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검찰이 진행 중인 군 사이버사령부 ‘정치 댓글’ 수사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경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바레인으로 출국하면서 검찰의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수사와 관련해 “군의 조직이나 정보기관의 조직이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다뤄지는 것은 우리 안보를 더욱 위태롭게 만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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