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불법이라는 지적도 있다. 대규모 공단을 끼고 있는 울산지역 산업폐기물 매립장의 상황이 그렇게 여의치 못한데다 추가 확보도 용이치 않기 때문이다. 지금 울산에서 운영되고 있는 산업폐기물 매립장은 3곳으로,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게 산업계의 시각이다. 지역내 매립지의 잔여 용량이 한계에 달해 저마다 새로운 매립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매립장의 증설만으로 감당할만한 상태가 아닌 것이다.
산업폐기물은 공장가동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한다. 생산기업들로서는 자체 처리가 어렵다보니 폐기물 처리 전문기업에 위탁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기업의 처리 용량까지 한계에 달하고 있다. 생산기업으로서도 골치가 아닐 수 없다. 매립지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폐기물을 공장내 보관하거나 불법처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도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경주 매립장 등 다른 지역으로 폐기물을 이송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운반비와 매립비용 증가 등에 따른 생산원가 상승이 걱정이다. 자칫 처리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사업자와 이를 악용하려는 범죄집단이 결탁할수도 있음이다.
울산시는 폐기물 시료를 채취해 울산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분석을 의뢰, 결과에 따라 수사토록 할 방침이다. 또 불법을 자행한 업체에 대한 허가취소와 원상복구 등 행정처분도 병행할 예정이다. 산업폐기물을 불법적으로 방치하거나 매립하는 환경범죄 근절 차원에서 일벌백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업폐기물 처리 실태를 제대로 파악, 촘촘한 감시망을 짜는 것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