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전 자료 바탕 원형 그대로 복원

3D프린팅 활용 가로 12m 세로 8m

무인안내시스템 설치 이해도 높여

▲ 울주군 신청사 로비에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 모형이 실물 크기(가로 12m, 세로 8m)로 세워져 웅장함이 그대로 느껴지고 있다. 이창균기자 photo@ksilbo.co.kr
반복되는 침수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 모형이 실물 크기로 제작돼 울주군 신청사에 걸렸다.

울산 울주군은 12일 청량면 율리 신청사 1층 현관에 반구대암각화 모형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군은 암각화 모형을 반구대암각화의 대체 전시 유물로 활용하기 위해 조각 문양 등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훼손 이전 자료 등을 바탕으로 200여점에 이르는 그림을 원형 그대로 복원시켰다.

전체 암석면은 3D 스캐닝 작업을 통해 암석면 접촉식 기법으로 제작했고, 주요 암석면 부분은 3D프린팅 기법을 이용했다. 모형의 크기는 가로 12m, 세로 8m로, 신청사 현관 벽면을 가득 채웠다.

소재는 가벼우면서도 불에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시멘트와 유리섬유를 사용했다. 3D프린팅 기법을 활용해 모형을 만든 뒤 다시 시멘트를 엷게 발라 최대한 원형을 복원했다.

군은 적절한 조명 구성과 배치로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모형을 관람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1월 신청사 개관 전까지 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인 키오스크를 설치, 깊이 있는 설명으로 관람객의 이해도를 높이는 등 교육적 측면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설계부터 제작까지 1년여가 소요됐고 총 2억6000만원이 투입됐다.

울주군 관계자는 “반구대암각화는 발견 이후에도 풍화작용 등으로 훼손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어 보존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며 “접근성이 높은 군청사에 실물 모형을 제작해 소중한 인류 유산을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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