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국가대표팀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빙상연맹이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뉴스TV 캡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국가대표팀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빙상연맹이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20일 열린 긴급기자회견에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25·강원도청) 선수가 참여했다.

이날 백 감독은 노선영 선수가 혼자 뒤에 남은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이 노 선수를 두고 속도를 높인 것에 대해 “선수들 전부 4강에 가려는 의지가 강했다. 노선영 선수가 뒤에 처졌을 당시 현장 분위기 때문에 전달 못 받고 계속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큰 응원 때문에 전달이 제대로 안 됐다”고 설명했다.

팀추월임에도 불구하고 김보름 선수가 홀로 스퍼트를 내 앞서 간 것에 대해 김 선수는 “선수마다 개개인 역할이 있고 그 역할 속에서 목표한 랩 타임이 있다. 앞에 4바퀴를 다른 선수들이 잘 타줘서 내 레이스와 랩 타임에 몰두하다보니 뒤의 상황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며 “전적으로 내 잘못”고 설명했다.

백 감독은 노선영이 뒤에 처지게 된 배경에 대해 “원래 마지막 바퀴 노선영의 위치는 두 번째였다. 그러나 노선영이 마지막 바퀴에서 가운데에 묻히면 그 순간 속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속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선영이가 맨 뒤에서 따라가겠다고 자청했다”고 밝혔다.

보통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의 경우 가장 앞에 선 선수가 공기저항으로 인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 두 번째 위치로 이동한다. 그리고 맨 뒤에 있는 선수가 뒤에서 두 번째 선수를 밀어주며 팀 속력을 맞춘다.

어제 경기에서는 노선영이 가장 뒤로 이동했고, 앞에 있는 두 선수는 결국 노선영의 낙오를 막지 못하고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편 이날 김보름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 논란을 언급하며 “경기 직후의 인터뷰를 보고 마음에 상처 입으신 국민들께 죄송하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디지털뉴스부

 

이하 기자회견 백철기 감독 발언 전문

 

먼저 어제 여자 팀 추월 경기가 종료된 후에 많은 분들께 비난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감독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요. 많은 분들께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상황을 말씀을 드리면 처음에는 세 선수 모두 여자 팀 추월이 6바퀴인데 세 선수 모두 1바퀴씩 돌아가면서 끄는 것으로 선수들하고 대화를 했었고요.

올림픽이 시작하고 나서 저희 코칭스태프들이 다른 국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시합 결과를 봤을 때는 저희 선수들도 힘을 합쳐서 다시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생각이 됐기 때문에 4강을 목표로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수정하기 전에 김보름 선수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서 6바퀴 중에 50%에 해당하는 3바퀴를 책임을 져줄 수 있느냐는 그런 의견을 김보름 선수한테 얘기를 했었고 김보름 선수가 역시 그냥 4강을 목표로 해서 자기도 그렇게 한번 해 보겠다고 의견을 모았기 때문에 나머지 3바퀴에 대한 것은 노선영 선수와 박지우 선수가 책임을 지고 6바퀴를 돌아가면서 훈련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보셨다시피 많은 분들, 관계자들은 왜 노선영 선수를 마지막에 중간에 끼워서 가지 않았느냐 하는 의구심을 제기했으나 저희가 시합 전에 더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서 중간에 놓고 가는 것보다는 그 속도를 계속 유지를 시켜서 뒤에 따라가는 것이 기록 향상에 좋다는 의견을 노선영 선수가 직접 저에게 얘기를 하였습니다.

마지막 바퀴에 많은 우려점이 저도 생각이 됐지만 선수들이 연습 과정에서 많은 대화를 통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노선영 선수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었고 거기에 따른 판단을 제가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저에게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선영 선수의 의견을 받아들였을 때는 1500경기가 굉장히 좋은 기록이 나왔었고 제가 봤을 때도 컨디션이 상당히 좋아보였기 때문에 선수 본인이 얘기한 부분을 수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상으로 경기 결과에 대한 과정을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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