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축제 통폐합 예고등…지역 문화계 촉각

 

중구, 문화공약 예산확보 미지수
남구, 문화창작촌등 관심 집중
동구, 체험관광지 차별성 살펴
북구, 다수 계획발표…실행 주목

郡, 시장 공약 차이…조율 관심

6·13 지방선거결과 울산지역 광역 및 기초단체가 모두 새로운 단체장을 맞게됐다. 오는 7월 민선 7기 본격출범을 앞두고 지역 문예계는 현 단체장과 사뭇 다를 것으로 예상되는 향후 문화예술 정책 방향을 가늠하기 위해 당선자들의 문화공약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 특히 사업비의 대부분을 공공기관 지원예산으로 충당해 온 문예기관 종사자들은 7월 이후 새로운 수장과 함께해야 할 각종 사업을 어떻게 치러야할 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눈치다.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자는 산재한 음악축제와 크고작은 영화제의 통폐합을 예고했다. 이에 긴장한 곳은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에이팜(아시아퍼시픽뮤직마켓)을 주관해 온 울산문화재단과 최근 법인으로 조직체계를 바꾼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등이다. 이들은 송 후보가 제시한 ‘울산아트페스티벌’과 ‘국제환경영화제’가 그 동안의 축제판도를 어떻게 변화시키겠다는 것인지, 정보를 얻기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박태완 중구청장 당선자는 ‘원스텝 문화탐방 투어버스’‘동헌원형회복’‘5대성곽 관광자원화’와 같은 관광공약에 비해 문화공약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피부로 직접 느껴지는 문화활성화 공약으로는 옛 소방서 부지를 활용해 청소년행복센터를 짓겠다는 공약이 있다. 하지만 예산확보와 추진시기 등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60여 곳에 이르는 중구문화의거리 입점공간과 원도심문화재생사업에 대한 지속여부 등 기존 사업들이 이번 선거여파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진규 남구청장 당선자의 공약에는 ‘남구문화창작촌’ 건립안이 있다. 그동안 남구지역 문화관광사업을 주도해 온 고래문화재단과 남구문화원은 새로운 공간조성인지, 기존의 장생포공간을 확대재편한다는 것인지, 당선자가 그리는 사업범위나 규모가 궁금한 눈치다. 그동안 남구 지역축제를 주관해 온 기관들도 ‘예산낭비축제 재검토’ 공약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쏟아냈다. 주말시간대 차없는거리를 예고한 왕생로, 문화공간 밀집화를 예고한 삼산로 부문은 실현가능여부와 세부방안에 대해 주변상인들의 관심이 크다.

정천석 동구청장 당선자는 독립운동가 기념관, 고 천재동 기념관, 봉수대박물관 건립과 같은 동구지역사 재조명을 공약했다. 주민들은 성장동력이 주춤해진 동구에 역사재조명을 위한 새로운 공간조성이 어떤 효과를 불러일으킬 지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꽃바위-대왕암-주전권역을 하나로 묶는 해안연안 체험관광지 조성 역시 기존의 관광정책과 어떤 차별화가 있는 지 살피고 있다.

이동권 북구청장 당선자는 새로운 문화시설 조성하는데 비중을 뒀다. 송정역세권 북구대표 문화예술기관, 노동문화회관, 악기교습연습공간, 해양도서관 등을 짓겠다는 내용이다. 다만 관련 세부내용이나 사업규모, 예산확보 방안이 함께 발표되지않아 확실한 실행여부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마지막 울주군수선거 이선호 당선자의 문화공약은 영남알프스 산악문화콘텐츠를 활용하는데 방점을 뒀다. ‘영남알프스일대의 캠핑특구화’ ‘산악과 해양을 잇는 전용버스도입’ 등이다. 하지만 이를위한 ‘행복케이블카 사업의 조속추진’‘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세계화’와 같은 세부내용은 ‘케이블카 사업의 신중한 재검토’와 ‘새로운 환경영화제 국제화’를 내세운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자와 온도차가 커 이 부분에 대한 조율 방안이 더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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