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회의실에서 악극 ‘불매’의 출연진들이 전체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1일 북구청 야외공연과
거창국제연극제 참가 앞두고
출연진 50여명 치열한 리허설
주모역 전원주씨 맛깔난 연기
배우들 사이에서도 폭소 터져

“이제 우리 힘으로 쇠부리 불매를 올립시다!”

불매꾼의 대장 이편수 역을 맡은 배우 최주봉씨가 외치자 10여명의 배우들이 일사분란하게 모여 군무를 펼치기 시작한다. 군무와 더불어 ‘불매가’가 울려퍼지자 울산문화예술회관 대회의실은 흡사 일제강점기인 1900년대로 돌아간 듯 하다.

지난 18일 오후 1시30분께 찾은 악극 ‘불매’의 연습 현장. 50여명의 출연진들이 한데 모여 막바지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다. 대회의실 내에 에어컨이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 열정으로 연습장 내 공기가 후끈했다. 배우들 또한 연신 부채질을 하면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이날 연습은 본 공연을 앞두고 전체 단원들이 리허설을 하는 시간이었다. 쇠부리터의 불매꾼들, 달천 주민들, 동학 교도, 일제의 앞잡이가 돼버린 변절자, 일본 순사 등이 차례로 나와 자신의 연기를 펼쳐보인다.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억울하게 희생당한 민초들의 삶이 이어지자 연습장 분위기도 어두워진다.

그러던 중 극중 주모 역을 맡은 전원주씨가 등장해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전원주씨가 맛깔진 연기에 더해 ‘내 나이가 어때서’를 열창하자 연습을 지켜보던 배우들 사이에서도 폭소가 터져나왔다.

리허설은 시종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지만, 간혹 배우들 간에 호흡이 맞지 않자 박용하 예술감독의 매서운 지적도 뒤따랐다. 박 감독은 극의 전개상 빠른 호흡이 필요한 부분에서 대사를 빠르게 밀어줘야 한다며 세심하게 배우들을 지도했다.

박 감독은 “야외공연을 앞두고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버거운 점도 있지만 출연진 모두 한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악극 ‘불매’는 20~21일 울산 북구청 야외공연장과 오는 8월8~9일 거창국제연극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