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현대차·울산여객 MOU
124번 버스 1대 日2회 운행
현대차·수소차 부품업체들
年3만대 생산체계 구축나서
市, 수소산업 선도도시 선포

▲ 전국 최초 수소 시내버스 노선 시범운행 기념식이 22일 울산시 동구 대왕암공원에서 열렸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성권 현대자동차 사장, 양재원 울산여객자동차(주) 대표이사 등 참석인사들이 축하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규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전기버스를 투입한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울산에 연간 3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 ‘수소산업 선도도시 울산’을 공식 선포했다. 이는 본격적인 수소경제사회로의 첫발을 뗀 것으로, 울산의 주력산업인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산업 쇠퇴에 대비한 수소전기차 기반의 미래차 개발에 초석이 될 전망이다.

울산시와 현대자동차, 울산여객은 22일 울산시 대왕암공원 차고지에서 ‘수소버스 운행 시범사업 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송철호 울산시장, 한성권 현대차 사장, 양재원 울산여객 사장 등 정부·지방자치단체 관계자와 수소차 관련업계 대표 등이 참석했다.

MOU는 △수소버스 시범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협력 △수소차와 충전소의 확산 △안전성·친환경성 등에 대한 국민 인식개선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최초로 공해배출이 전혀 없고 미세먼지 저감까지 가능한 수소버스가 정규 버스노선에 투입된다.

정부는 울산을 시작으로 내년에 30대의 수소버스를 전국 주요도시의 정규 버스노선에서 시범 운행할 예정이며, 2022년까지 수소버스 1000대를 포함해 1만6000대 이상의 수소차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에서 운행되는 수소버스는 이날부터 왕복 56㎞ 구간(울산 124번)의 정규 노선을 1일 2회 운행하며, 충전은 지난해 문을 연 옥동 수소충전소를 이용한다. 수소버스 1대는 자체적으로 공해물질을 배출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중형 경유 디젤차 40대가 배출하는 미세먼지 정화가 가능하다.

아울러 이날 울산시와 현대차, 세종공업·덕양 등 수소산업 관련 9개 업체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 MOU도 체결했다.

주요 내용은 △수소 생산-공급-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 수소산업 지원육성 △울산시 내 수소트럭·수소선박 등 수소 운송수단 보급 확대 △수소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모델의 개발 등이다.

특히 현대차와 수소차 부품업체들은 연간 3만대 규모의 수소차 생산을 위해 필요한 총 9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지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약 22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체계를 마련했고, 수소차 분야 세계 최고수준의 부품 공급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정부는 수소차 등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혁신하는 동시에 민간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수소충전 인프라도 적극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성권 현대자동차 상용사업담당 사장은 “수소전기차가 생소할 수 있는 시민들에게 수소전기차의 우수한 성능과 높은 안전성, 친환경성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버스를 비롯한 수소전기차 보급 및 수소충전소 확산을 위해 지속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에 전국 최초 수소전기 시내버스 노선 투입으로 수소산업 선도도시로서의 자부심과 열정을 대내외에 확실히 알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수소전기차, 충전소, 수소배관 보급 확대뿐만 아니라 산업용, 가정용, 발전용 연료전지 개발 및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수소생산 및 저장시스템 구축 등 전 주기에 걸친 수소산업 지원체계를 구축해 세계 톱(TOP) 수소시티를 실현하고 수소산업을 국가주력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시는 지자체 차원에서 수소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오는 2035년까지 시내버스를 전면 수소전기버스로 전환하고, 충전소 구축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가스공사와 덕양 등 13개 수소 관련 업체가 참여하는 SPC가 올해 말 설립되며, 수소충전소 구축 등에 약 1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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