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구·군별 각각 2~3개 체결

상호왕래 단절·문화교류 일색

도시 경쟁력 강화 본취지 무색

지자체 “공통점 없어 교류 끊겨”

울산 내 지자체들이 국제 교류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도시 자매결연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나, 일부 도시와 성과없이 교류가 끊기는가 하면 대부분 사업이 장기적인 로드맵 대신 문화교류에만 편중돼 본래 취지에 못미친다는 지적이다.

10일 지역 5개 구군에 따르면 중구는 중국 연대시(2006) 지부구와 인도네시아 스마랑시(2013), 남구는 중국 요양시(2003)와 일본 아바시리시(2012), 동구는 일본 비젠시(2015)와 중국 태산구(2005), 북구는 중국 비성시(2015)와 베트남 롱쑤엔시(2014), 터키 이즈미트시(2013) 등 지자체별로 2~3개의 해외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그러나 자매결연 협약 후 문화교류 외에 별다른 성과가 없거나 아예 교류가 단절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구는 2005년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태산구와는 1년에 1차례씩 상호 방문을 하는 정도에 그치다가 결국 2016년 이후 교류가 완전히 끊어진 상태다. 북구도 터키 이즈미트시와 2013년 교류를 맺고 5~6번 상호 방문하기도 했으나 2015년부터 교류가 끊겼다. 중구는 2006년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연대시 지부구와 2014년 이후 상호왕래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도 왕래가 오가는 자매결연 도시 대부분은 최근 2~3년새 협약을 맺은 곳들이 많다. 하지만 사업 내용은 대부분 도시 간 축제 참여나 우호 친선방문 등 단편적인 문화교류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아 국제교류를 통한 경쟁력 강화라는 본래 사업 취지에 안 맞는 상황이다.

지자체의 한 관계자는 “자매결연도시 협정을 체결할 때 양쪽 도시가 규모나 환경, 상황 등이 비슷해야 교류를 하고 서로 얻어가는 점이 있는데 그런 고려 없이 자매결연을 한 경우도 있다. 공통점이 없으니 교류할 여지가 없고 그러다보니 교류가 끊기게 된다”며 “교류가 끊긴 도시에 자매결연을 끊자는 공문을 보내기도 애매한 상황이라 교류가 없어도 이름만 올려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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