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지역경제투어로

울산서 산업시설등 방문

수소경제로드맵 직접 발표

“울산 수소생산·저장 특화

선도도시 기반·여건 갖춰”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울산시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국내 최대 수소제조공장인 덕양 제3공장을 방문해 송철호 울산시장과 함께 김기철 덕양 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에서 정부의 미래 핵심정책인 수소경제 로드맵을 직접 발표했다. 대통령이 ‘산업수도 울산’을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소경제 선도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울산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2030년 전세계 최고의 수소도시 도약을 위한 야심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울산시를 방문해 2019년 첫 지역경제투어를 진행했다. 이날 방문은 지난해 10월말 전북 군산, 11월 경북 포항, 12월 창원에 이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네번째 전국 경제투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차원에서 사활을 걸고있는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의 울산방문은 수소경제 로드맵과 울산의 미래 에너지 전략발표를 통해 혁신성장을 선도하고 울산의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라는 제하의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서는 ‘수소경제 로드맵’(산자부)과 ‘에너지 허브도시 육성전략’(울산시)이 발표됐다. 보고회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송철호 울산시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종원 경제수석 등도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경제로드맵 발표를 통해 “앞으로 빠르게 확산할 수소경제 시대는 바로 울산의 기회”라며 “1억4000만 배럴의 액체화물 저장시설과 12만㎥의 압축가스 저장시설을 가진 울산은 수소의 생산과 저장에 특화돼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세계 최초 수소상용차 공장이 가동되고 있고 수소차 보급대수 역시 울산이 전국 1위”라며 “수소경제를 위한 기반과 함께 1000여개의 에너지기업과 연관기업, 실력있는 학계·연구계가 조성된 울산은 수소경제 선도도시가 될 여건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울산이 성공하면, 대한민국도 성공한다”면서 “산업수도 울산, 성공 DNA를 보유한 울산이 경제 성장판을 다시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울산시는 이날 ‘에너지 허브도시 육성전략’을 발표하고 전세계 최고의 수소경제도시 도약에 나섰다.

송철호 시장은 “울산이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성장했으나 주력산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함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며 “‘2030년 글로벌 톱 수소도시 울산’ 비전 실현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이어 현대자동차, SK가스, S-OIL, 한국선급, 한국수소산업협회 등 13개 기업·기관과 ‘울산 수소경제 연관산업 고용·투자 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울산시는 수소 전문기업 200개사 이상 발굴 육성과 수소 소재·부품 산업 지원을 위한 100만㎡ 규모의 산업단지 조성 등 ‘울산 수소 융복합밸리’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울산시는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6만7000대와 수소버스 300대를 보급하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수소전기차를 양산하기 시작한 2013년 2월26일을 기념해 ‘울산 수소산업의 날’도 제정하기로 했다.

협약 참여 기업·기관들은 자동차 분야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세계 수소경제 연관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울산을 중심으로 수소전기차와 관련 부품산업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고용확대에 힘쓰기로 했다. 또 건물용·발전용·수송용 연료전지의 연구개발과 창업지원, 제조역량 강화 등 수소연료전지 산업 생태계 조성에 협력하고, 대용량 수소연료전지를 산업단지 등에 설치해 보급 확대를 촉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송철호 울산시장,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함께 울산미포국가산단에 있는 (주)덕양 3공장 현장을 방문하고 울산 중구의 한 식당에서 지역경제인과 오찬간담회를 했다.

간담회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창원 SK가스 부회장을 비롯해 여성기업인 이필희 필드터프승목 대표이사, 권순미 대오비전 대표, 청년기업인 김정완 에이테크 대표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 이어 울산의 관광명소인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옹기마을과 옹기박물관을 둘러본 후 귀경길에 올랐다. 김두수·최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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