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소도시 건설의 요체는 한마디로 ‘수소 융합밸리 조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5일 열린 수소사업 발굴 회의에서 현대자동차, SK가스, S-OIL, 두산, 효성중공업, 덕양 등 13개 기업은 ‘대용량 수소연료전지’를 산업단지 등에 설치하는 등 전지 보급 확대를 촉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소연료전지는 마치 댐에 가둬 놓은 물과 같아서 대량을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고농도로 압축시켜 놓은 대형 수소연료전지는 각각 하나의 작은 발전소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이 수소연료전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다소의 시행착오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울산이 갖고 있는 수소기반을 제대로 활용하면 울산은 확실하고 월등한 비교 우위에 설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울산에서 생산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도 중요하지만 울산 산업단지에서의 수소경제는 울산전체의 경제를 살리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약속하고 울산시도 건설을 추진키로 한 ‘울산 수소 융합밸리’는 울산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국가산업단지가 밀집한 울산에 100만㎡(30만평) 규모의 수소소재 부품전문산업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울산 뿐만 아니라 국가의 에너지 판도를 바꿀 수 있다. ‘울산 수소 융합밸리’와 앞으로 울산에서 발굴할 수소 전문기업 200개사는 충주공장에서 수소연료전지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와 함께 큰 시너지를 불러올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울산시의 역할이다. 울산시의 전폭적인 지원, 그리고 정부에 대한 규제완화 요구 등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