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푀유나베

 

배추와 깻잎, 고기 겹겹이 겹쳐
전골처럼 냄비에 끓여먹는 요리
재료 구하기 쉽고 요리법도 간단
굴 소스 한스푼 더하면 깊은 맛
고기·야채 폰즈소스와 어울려
국수나 죽으로 완벽한 마무리

한낮 햇볕은 마냥 따스하다. 아니 오히려 덥다.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아직 쌀쌀하다. 바람이 불고, 봄비라도 내리는 날에는 목덜미를 스치는 기운이 꽤 스산하다.

이런 날엔 싱싱한 야채 모듬과 시원한 국물맛을 동시에 즐기는 전골 요리가 제격이다. 여기에 얇게 저민 한우까지 들어가면 맛도, 영양도 으뜸인 푸짐한 요리가 완성된다.

이럴 때 어울리는 레시피가 하나 있다. 이름 마저 ‘고급’ 진 ‘밀푀유나베’. 오늘 저녁 밥상은 전골 냄비 하나로 온 가족의 눈과 입을 사로잡을 이 요리가 제격이다.
 

▲ 밀푀유나베

◇간편하지만 맛도 비주얼도 좋은 요리

밀푀유나베는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다. 조금만 준비해도 근사한 비주얼이 완성된다. 보기에 좋을뿐만 아니라 맛 또한 실패할 확률이 낮다. 일석삼조 밀푀유나베는 어떤 요리이고 어떻게 만들면 될까.

‘밀푀유’(mille feuille)는 ‘천 개의 잎사귀’라는 뜻이다. 여기에 일본어 ‘나베’(なべ)가 합성됐다. 하나의 냄비에 모든 재료를 넣고 끓여서 먹으므로, 한국식 전골이라 할 수 이다. 하지만 그 이름 때문에 일각에선 프랑스 요리라고 하고, 퓨전 일식 요리로 분류하기도 한다.
 

▲ 스위트칠리소스

◇밀푀유나베 만드는 법

밀푀유나베는 배추와 깻잎, 고기를 마치 샌드위치 처럼 겹겹이 겹쳐서 조리하는 국물 요리다. 준비할 재료는 배추, 깻잎, 한우, 배추, 숙주나물, 버섯류, 청경채 등이다.

먼저 야채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 둔다.물기가 빠질 동안 육수를 준비한다.

육수 재료는 물과 멸치, 다시마, 무, 표고버섯 밑둥 등이다. 냄비에 육수 재료를 모두 넣고 10분간 끓이다 다시마를 먼저 건져낸다. 한소끔 더 끓인 뒤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한다.

미리 준비한 야채를 쌓을 차례다. 야채별로 한장씩 차례차례 겹쳐서 깔고, 중간중간 얇게 저민 고기를 넣어준다. 처음부터 굳이 크기를 맞출 필요는 없다. 손바닥보다 큰 크기로 야채와 고기를 겹친 뒤 한 가운데를 잘라주면 된다.

전골 냄비에 담을 때는 자른 단면이 위로 보이도록 놓는다. 이 때 냄비 바닥에 숙주나물을 미리 깔아놓는다. 야채 및 고기가 흐트러지는 것을 막아주고 국물 맛도 훨씬 시원해 진다.

냄비의 빈 공간은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등 갖은 종류의 버섯으로 채우고 파와 청경채 등으로 메워준다.

냄비를 뜨거운 불 위에 올린 뒤 미리 만든 육수를 조심스럽게 붓는다. 냄비 가득 야채가 담겨있기 때문에 육수 양은 많지 않아도 된다. 냄비의 3분의 2 정도 올라오도록 육수를 부은 뒤 배추와 고기가 익을 때까지 끓인다. 시간이 지나면 야채에서 즙이 빠져나와 양은 점점 더 늘어난다. 표면으로 떠오르는 거품을 살짝 걷어주다보면 어느새 밀푀유나베가 완성된다.

이 때 매운 맛을 느끼려면 홍고추를 넣어주고, 좀 더 깊은 맛을 내고 싶다면 굴소스를 한 스푼 정도 추가하면 좋다.

▲ 폰즈소스

◇야채와 고기 찍어먹을 소스 챙겨야

식성에 따라 야채와 고기를 찍어 먹을 소스도 필요하다. 이 때는 폰즈 소스가 가장 좋다. 레몬청 건더기를 다져서 장국, 다진 마늘, 식초, 다진 청양고추, 물, 육수, 고춧가루와 함께 잘 섞으면 된다. 폰즈 소스를 따로 만들 형편이 안된다면 취향에 따라 시판용 스위트 칠리소스와 함께 먹어도 좋다.

냄비 속 야채와 고기를 다 건져 먹은 뒤 남은 육수는 어떻게 활용할까. 국수를 넣어 삶아 먹거나, 밥과 계란을 풀어 죽을 끓여 먹을 수도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