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까지 최대 100㎜
빗길 교통사고도 9건 발생
버스 전복 승객 부상·정체
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 장마가 시작된 26일 오후 울산시 남구 삼산동 도로에서 전조등을 켠 차량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지역은 26일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으면서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장대비가 쏟아졌다. 장맛비의 영향으로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장마는 27일께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뒤 주말 다시 북상해 전국에 장맛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됐다.

26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울산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오후 5시 기준 일 강수량은 울산기상대 기준 49.4㎜가 내렸다.

장마전선이 이날 오전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국지성 호우를 쏟아부으면서 전국이 한 날에 장마권에 들었다. 6월에 전국이 동시에 장마권에 든 건 지난 2007년 이후 12년만이다.

기상청은 27일 오후까지 울·부·경 지역에 최대 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장마전선은 27일 오후부터 남하해 일본 열도 부근으로 물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29~30일에는 중국 중부에서 활성화된 장마전선이 한반도로 접근하면서 전국에 장맛비가 내리겠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보돼있다. 이후 소강상태를 보인 뒤 7월초께도 장마전선이 남하와 북상을 반복해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장맛비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버스 전복사고 등 빗길 교통사고가 9건이 발생했다.

오후 4시40분께 울주군 웅촌면 오복마을 입구 7번국도에서 승객을 싣은 시외버스가 전복돼 승객 4명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오전 11시55분께는 울주군 청량읍 부산울산고속도로에서 제네시스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충격해 운전자가 경상을 입었다. 또 오전 11시48분께 북구 아산로에서 빗물 때문에 정차한 승용차를 뒤따라오던 승용차가 들이받아 각 차량 운전자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사고로 중구에서 동구 방향 아산로가 정체를 빚었다.

본격 장마가 시작되면서 울산시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호우주의보 발령에 따라 인명피해우려지역 123곳, 산사태취약지역 834곳 등 재해취약지역 현장관리를 강화하고 자율방재단 등으로 구성된 재난도우미를 운영했다.

짧은 시간 집중 호우가 내렸지만 빗길 교통사고를 제외한 침수 등 추가적인 피해는 없었다고 시는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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