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에 불과 1.65점 차이 발목
3m 스프링보드 준결승행 실패
월드컵서 도쿄 올림픽 재도전

▲ 18일 김수지가 광주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을 치른 뒤, 실수를 자책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연합뉴스

늘 환한 얼굴과 밝은 미소로 동료와 취재진을 맞이하던 김수지(21·울산시청)가 고개를 푹 숙이고 눈시울을 붉혔다.

“내 실력에 반도 보여주지 못한 경기”라는 후회가 밀려왔다.

김수지는 18일 광주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5차 시기 합계 256.95점으로 21위에 그쳤다.

준결승행 막차를 탄 18위 빅토리아 카이사르(우크라이나, 258.60점)와 김수지의 격차는 1.65점이었다. 정말 간발의 차였다.

경기 뒤 한 차례 눈물을 쏟은 김수지는 “정말 많이 아쉬운 경기다. 열심히 한 것에 비해 경기를 너무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실력의 반도 보여주지 못한 경기였다. 실수를 너무 많이 했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줄어든 격차’는 확인했다.

김수지는 “내가 이렇게 실수를 많이 했는데도 중상위권과 점수 차가 많이 나지 않았다. (내년 4월에 열리는) 다이빙 월드컵에서는 꼭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따고 싶다.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다이빙 대표팀은 광주세계선수권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대회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다.

김수지는 화제의 중심이었다.

김수지는 13일 1m 스프링보드에서 3위에 오르며 한국 다이빙에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선물했다. 하지만 1m 스프링보드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다.

수영 모든 종목으로 시야를 넓혀도 김수지가 거둔 성과는 놀랍다. 그는 박태환(경영)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세계수영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선수로 기록됐고, 한국 수영 여자 선수 중에는 최초로 시상대에 올랐다.

김수지는 조은비와 호흡을 맞춘 3m 스프링보드 싱크로나이즈드에서도 역대 한국인 중 최초로 이 종목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가장 애착을 드러낸 3m 스프링보드 개인전에서의 실수가 김수지의 눈을 뜨겁게 했다. 메달을 따고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김수지는 3m 스프링보드 예선을 마친 뒤에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광주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한 김수지는 다시 앞을 바라본다. 김수지는 “오늘 결과는 아쉽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얻을 기회는 또 있다. 열심히 훈련해서 월드컵에서는 좋은 결과를 내겠다”며 “이번 대회 남은 한 종목(20일 혼성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도 잘 끝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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