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증상과 극복법

▲ 김정숙 울산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갱년기(更年期) 증상은 노화에 의해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정도가 다르지만 심한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여성갱년기의 원인은 노화 등의 이유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이 저하되면서 나타난다. 남성갱년기의 경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감소되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노화뿐만 아니라 불규칙한 생활습관, 흡연, 스트레스,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김정숙 울산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함께 갱년기 증상과 극복법에 대해 알아본다.

여성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저하
폐경증상으로 시작…평균 49.6세
산부인과 검진 통해 맞춤 치료를
바나나·콩·아마씨 등 섭취 도움

남성
테스토스테론 감소 40세 이후 증상
내분비내과 찾아 진료 받아봐야
굴·브로콜리·새우·마늘 등 좋아

◇女 50세 전후, 男 40세 이후 갱년기 시작

갱년기는 폐경기를 의미하기도 하며, 노년기를 시작하는 시기가 됐다는 것을 뜻한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노년 건강이 달라지는 만큼 건강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김정숙 울산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의 경우 이 시기에 생리가 멈춘다. 다음 세대를 출산하게 되는 생식의 의무를 마치고 지혜로운 노인으로의 시간이 찾아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갱년기 증상은 월경주기나 기간, 생리양이 불규칙해 지다가 폐경 증상이 오면서 시작된다. 폐경기는 일년간 생리가 없어졌을 때 진단하게 된다. 일시적으로 6개월 정도 생리가 끊어졌다가 다시 생리를 한다면 폐경이 아니다.

김 교수는 “한국 여성의 경우 평균 49.6세에 갱년기가 찾아 온다. 대체적으로 48~52세에 갱년기를 겪는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이제 기대 수명이 90세를 넘었고 50세 폐경 후 대략 30~40여년의 기간을 폐경기로 산다는 의미다. 만약 40세 이전에 폐경이 올 경우 원발성 조기 난소 부전이라고 하며,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남성에게도 갱년기가 있다. 과거에는 단순 노화로 생각하고 참고 넘겼으나 최근 삶의 질이 높아지고 중년과 노년의 사회적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남성 갱년기를 적극 치료하려는 인구가 늘어나고 생애 건강 관리에서 중요한 건강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여성의 갱년기는 폐경과 함께 50대에 시작되지만, 남성은 40세 이후부터 남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30세 전후를 정점으로 해마다 약 1%씩 감소한다.

보통 갱년기를 겪게 되면 안면홍조, 야간 발한, 피부 노화, 빈뇨, 요실금, 질 위축증, 성교통, 골감소증 등을 호소한다. 무기력과 불안, 신경과민, 집중력 저하, 짜증, 자신감 상실,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김 교수는 “폐경 여성의 경우 25~50%가 이러한 심리적 증상을 경험하며, 이 중 우울감이 가장 흔한 증상”이라고 말했다.
 

 

◇병원진료 통해 증상별 맞춤 치료 받아야

갱년기는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증상이지만,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병원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산부인과, 남성의 경우 내분비내과 진료를 받으면 된다.

김 교수는 “갱년기 증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생활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꾸준한 운동을 실천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갱년기 증상이 발생했다면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 증상별 맞춤 치료를 받아보길 바란다. 갱년기 여성의 경우 뼈의 밀도를 측정하고 유방에 대한 검사를 병행하며 호르몬 치료와 칼슘을 보충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또 기억력 감퇴와 집중력 저하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이나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균형 잡힌 식습관, 금연, 콜레스테롤 수치 유지, 혈당과 혈압 유지 등 심장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이 도움된다. 또 기억력이 감퇴됐다면 일기를 쓰거나 달력에 메모하고 기억해야 할 것을 정리해 자주 확인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남자 갱년기에는 테스토스테론을 함유하고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굴은 아연이 풍부해 남성호르몬을 생성한다. 또 브로콜리의 파이토케미컬 성분은 에스트로겐을 감소시켜 상대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강해진다. 이외에도 새우, 등푸른 생선, 견과류, 마늘 등이 남성 갱년기에 좋은 음식이다.

바나나는 에스트로겐 촉진을 돕는다. 바나나에는 비타민B4가 함유돼 있어 에스트로겐 분비를 돕고 스트레스를 감소한다. 또 콩에는 이소플라본이란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하고 딸기, 아마씨에는 리그난이란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해 여성 갱년기에 좋은 음식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