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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400회 수요시위 2만명 운집,“끝까지 싸우는 게 승리”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 가득 메워…“일본, 공식 사죄하라”
일본 포함 12개국서 연대집회…“28년전 할머니들 ’미투‘가 세계의 ’위드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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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4  21: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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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400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가 증인이다”, “끝까지 함께 싸웁시다” 일본 정부를 향해 전쟁 범죄 인정, 위안부 동원 사죄, 법적 배상을 촉구해 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1천400회를 맞았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천400차 정기 수요시위와 ‘제7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기념 세계 연대 집회를 열었다. 

이날 서울은 한낮 기온이 35도에 육박하며 푹푹 찌는 더위가 이어졌지만 중·고등학교 학생들과 시민 등 2만명(주최 측 추산)은 평화로 거리를 가득 메운 채 ‘노란 나비’ 물결을 이뤘다.

수요시위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자리를 지킨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1) 할머니는 “이렇게 더운데 많이 오셔서 감사합니다. 끝까지 싸워서 이기는 게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할머니의 말에 학생, 시민들은 ‘할머니,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힘찬 박수를 보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박주민 최고위원 등 정치권 인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은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일본 정부에 맞서 자신의 피해 사실을 용기 있게 증언한 사실을 기억하자는 의미의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기도 하다.

1992년 1월 8일 시작해 이날로 1천400회를 맞은 수요시위는 국내 13개 도시를 비롯해 일본, 미국, 대만, 호주 등 세계 12개국 37개 도시 57곳에서 함께 진행돼 의미가 더욱 컸다. 

최근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잇단 경제 보복 조처를 내놓는 속에서도 도쿄, 나고야 등 현지 시민사회도 공동행동에 나섰다. 

이날 도쿄에서는 ‘잊지 않으리, 피해 여성들의 용기를’이라는 주제를 다룬 심포지엄이 열려 수요시위가 1천400회까지 이어져 온 역사를 조명하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죄, 해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시민단체와 정계 인사 등이 참석한 연대 집회가 열렸고, 호주 시드니에서는 한인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나서 ‘함께 평화’,‘노(No) 아베’,‘공식사과’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이곳 평화로에서는 서로 존중하고 함께 더불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해왔다”며 “김복동·김학순 등 여러 할머니의 외침이 있었기에 (우리는) 소중한 평화, 인권의 가치를 배웠다”고 말했다. 

북측에서 보내온 연대사와 세계 각지의 연대 발언이 소개되자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가 국가의 정책에 따라 집행된 전쟁 범죄임을 인정하라’,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세월호 유족인 윤경희 씨는 최근 일본의 ‘경제 침략’에 국민들이 맞서 싸우고 있다고 언급하며 “할머니들이 평생의 한을 풀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이 오욕의 역사 속에 살지 않도록 힘을 보태 싸우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서에서 “28년 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시작한 미투(me too)는 각지에서 모인 우리들의 위드 유(with you)를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전시 성폭력 추방을 위한 연대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해국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의 명예, 인권을 훼손하는 일체 행위를 중단하고 전쟁 범죄를 인정하라”며 진상 규명, 공식 사죄, 배상을 포함한 법적 책임 이행 등을 재차 촉구했다. 

한편,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은 채 ‘경제 보복’ 조처까지 내놓는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시민사회단체의 항의 행동·집회는 이날도 이어졌다.

일제강점기피해자전국유족연합회 회원들은 정오부터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아베 총리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잇단 경제 보복 조처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대학생 단체인 ‘평화나비 네트워크’는 이날 오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평화로 페스타(FESTA)’ 문화제를, 대학생 겨레하나는 신촌역 인근에서 ‘우리가 역사의 증인입니다’를 주제로 한 퍼포먼스를 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은 용산역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강제징용 노동자 추모식을 열고 “일본은 강제동원 사죄하고 군사 대국화 추진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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