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위해 모아두었던 돈으로

라오스 오지마을 땅 구입해

올해 9월 초등학교 건립·기부

10년간 4천만원 장학금도 약속

▲ 현대차 울산5공장 차체부에서 근무중인 이종부씨.
현대자동차 직원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 결혼 자금으로 라오스 오지마을에 학교를 건립해 기증한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에 재직 중인 이종부(59)씨. 이씨는 2017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실의에 빠져 지내던 그는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라오스를 오가며 학교를 짓고 봉사활동하는 출연자를 보고 자신도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

이씨는 지난해 라오스 봉사활동 관계자 도움을 받아 라오스 루앙프라방 인근 오지 마을 땅을 사들이고, 올해 9월 가난한 아동을 위한 초등학교(VANGNGEUN PRIMARY SCHOOL)를 지어 라오스 정부에 기증했다.

그는 땅을 매입하고 초등학교를 짓는데 숨진 아들을 위해 모아두었던 결혼자금을 사용했다.

이씨는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슬픔을 잊기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고, 라오스 아이들 교육 환경이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열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아들을 위해 모은 돈을 라오스 아이들의 희망과 미래를 위해 사용한다면 아들도 흐뭇해 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회사 입사 35주년 휴가를 이용해 가족과 함께 이 학교 준공식에 다녀왔다.

그는 학교를 기증한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10년 동안 총 400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수시로 찾아 봉사활동도 할 계획이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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