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모임·행사는 취소

결혼식 연기·장례 간소화

음식점·주점 등 임시휴업

직원들 휴가 독려하기도

취약계층 위한 방역봉사

SNS에는 응원글 릴레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신천지 교인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울산시 공무원들이 신천지 울산교회 정문에 울산시재난안전대책본부장 명의의 폐쇄명령서를 부착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 속출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자 울산시민들이 자발적 극복에 마음을 모으고 있다. 친목모임이나 행사 등 취소·연기는 물론, 상가들도 자발적으로 문을 닫고 직원들에게 휴가를 주고 있다. 방역 전선에 뛰어드는 봉사단체가 있는가 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는 코로나를 이겨내자는 응원 릴레이 글 등도 퍼지고 있다.

연안차씨 울산종친회 및 울산청년회는 지난 23일 한 뷔페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정기총회 및 장학금 수여식’을 2주전인 지난 9일 전격 취소했다. 종친회 측은 “몇 개월 전부터 준비를 해왔기에 고민을 했으나 신종코로나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종친회원들의 중지를 모아 취소했다”고 말했다.

또 울산공업고등학교 총동창회도 같은 날 개최하기로 했던 총동회장 이·취임식 및 정기총회를 취소하는 등 동창회·종친회 등의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고 있다.

예정된 결혼식 등 관혼상제를 연기·취소하거나 간소화하는 사례도 일상화되고 있다.

남구 한 치과 원장은 2주 뒤인 자녀의 결혼식을 연기했고, 지역 한 교직원도 직원 경조사 내부망을 통해 이달말 예정된 자녀의 결혼식을 연기했다. 청첩장까지 다 발송한 상태지만 민폐가 될 수는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부고를 알리면서 장례식장 방문을 자제하고, 대신 문자나 메일을 통해 위로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도 이어지고 있다.

친구들간의 소규모 계모임도 취소·연기하거나 아예 술자리 자체를 갖지 말자는 분위기가 대세다.

강새미(31·중구)씨는 “중학교 동창들끼리 이번 주 금요일 오랜만에 만나기로 했는데 많이 아쉽지만 다음에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모(41·남구)씨도 “이번달에만 모임이 5건이 있었는데 다 취소했다”고 했다.

이처럼 모임을 취소·연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음식점이나 주점들도 자발적 휴업에 동참하고 있다.

남구 삼산동 한 호프집은 3월1일까지 임시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해당 업주는 “손님도 크게 줄어든데다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휴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구 달동의 또 다른 식당은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자 ‘배달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점포 앞에 써 붙였다. 매장 내에는 직원 외에는 출입을 통제하고 배달 기사들과도 접촉도 최소한으로 자제하고 있다. 이를 본 시민들은 오히려 더 믿음이 간다며 함께 신종코로나 사태를 극복해나가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언양알프스시장 등 지역 전통시장들도 자발적 휴장에 들어갔다.

신정동의 한 여행사는 이날부터 전체 4명의 직원에게 일주일간의 유급휴가를 주었다. 여행사 대표는 “어렵지만 이럴때 일수록 직원들에게 사기를 북돋아 주는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중구 푸른지붕봉사회가 취약계층 방역봉사단을 구성해 소독 등에 취약할 수 있는 소외이웃에 대한 방역 봉사에 나서는 등 봉사단체들도 감염 예방 노력을 힘을 보태고 있다.

차형석 기자 stevech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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