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김기현 부울경 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31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김영문 울주군 총선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통합당 김기현 후보 기자회견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무시
공직후보 자격없어 사퇴해야”
선관위·수사기관에 고발키로

김영문 후보 “상인 위로 식사
군민 우롱 흑색선전 멈춰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임이나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한창인 상황에서 제21대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영문 울주군 후보측이 수십명이 참석하는 술판을 벌였다는 의혹과 함께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김영문 후보측은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에서 어려움에 빠진 상인을 위로하는 식사를 한 것이라 반박하며, 즉각 흑색선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미래통합당 김기현 부산·울산·경남 선거대책위원장은 31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온 시민이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며 “하지만 집권여당인 김영문 울주군 후보측에선 지난 29일 어떤 식당에서 지지자 60여명을 모아놓고 술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규탄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한 당시 사진을 보면 김 후보를 비롯해 민주당 소속 시·군의원과 당원 등 수십명이 참석했고, 일부 테이블엔 소주·맥주병이 놓여져 있다.

▲ 민주당 선대위는 31일 미래통합당의 흑색선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특히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모범을 보여도 시원찮을 상황에서 집권여당 후보측에서 술판을 벌인 것 자체가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김 후보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하고 다니는 ‘악수 대신 박수’라는 표찰이 부끄럽지 않냐”고 따졌다.

이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정부시책을 거스른 민주당 김영문 후보는 공직후보로서 자격이 없고, 즉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기현 위원장은 이와 함께 “이날 모임의 사진을 김영문 후보 밴드에 올린 한 분은 ‘김영문 후보님 당선을 위하여 이렇게 많은 분들이 당선을 위해 많은 관심과 성원에 감동을 먹었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는데, 이는 김 후보 지지를 위한 술판이었다는 점을 명백히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선관위와 수사기관에 고발키로 했다.

이에 대해 김영문 후보측은 같은 장소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미래통합당은 울주군민을 우롱하는 흑색선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울산선대위 김시욱 부대변인은 “해당 식당은 울산의 신종코로나최초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이라며 “민주당 소속 울주군의원들은 코로나 극복 캠페인을 하고 해당 콩나물국밥집에서 어려움에 빠진 상인을 위로하고 식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은 특히 “해당 식당은 고객이 감소해 저녁식사 손님이 단 한 명이 없어 문을 닫는 날이 부지기수였다”며 “매일 갈 수는 없지만 자주 가서 격려와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식당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석자 모두 자기 밥값은 자기가 계산했고, CCTV를 포함해 각종 증거는 차고도 넘친다”며 “수사결과에 따라 민주당은 당사자들에게 허위사실에 대한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덧붙였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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