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센터 기념관 기념비 없어

한국EP “기증 방안 적극 검토”

역사성·관광상품화 방안 논의

▲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 울산공장 내 위치한 ‘한국 공업입국 출발지 기념비’.
울산의 상징인 공업탑과 함께 공업도시 울산의 탄생을 기념해 조성됐으나 기업체 안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한국 공업입국 출발지 기념비’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 이전과 함께 기념비의 역사적인 의미를 재조명하고 관광상품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진다.

울산 남구는 장생포 옛 세창냉동창고를 리모델링해 대한민국 공업 중흥의 출발점 ‘울산공업센터 특정공업지구’ 기공식 장소를 기념하면서 예술창작·공연·전시를 제공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도 활용하는 ‘장생포 A-팩토리 조성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의 핵심 내용 중 하나가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 조성이다. 세창냉동창고 인근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한국EP) 울산공장 부지가 울산공업지구 지정을 기념해 발파식을 거행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남구는 기념관을 조성해 울산공업지구 지정 및 발파식 관련 각종 사진과 자료 등을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문제는 정작 기념관 내에 ‘한국 공업입국 출발지 기념비’는 없다는 데 있다. 남구는 같은 크기의 모형 기념비를 만들어서 설치한다는 계획이나 아무래도 실제 기념비와 비교했을때 그 의미와 가치가 반감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한국 공업입국 출발지 기념비’는 한국EP 울산공장 내에 약 1200㎡ 규모의 소공원에 비석을 설명하는 안내판과 함께 설치돼 있다. 이 공원과 기념비는 기공식 30주년을 맞은 1992년 6월1일 한국EP와 당시 이 회사 지분을 보유한 동양나일론(효성의 전신)이 함께 건립했다.

한 때 이 곳은 울산시티투어 코스에 포함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한국EP 측은 관리의 어려움에다 가뜩이나 비좁은 공장부지의 일부를 활용하지 못해 내심 다른 곳으로 이전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EP 울산공장 관계자는 “울산시나 남구청에서 공식적으로 요청이 오면 본사에 보고해 기증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남구 관계자는 이에 “한국EP측에서 기념비 기증 의사가 있다면 환영할 부분이며, 우리도 이전이 가능한 지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