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설치땐 자동 차감

미설치 가정 실물카드 지급

분실 대처법 몰라 사용률 ↓

동절기 사용기한 4월30일

제도 적극적 홍보 안내 필요

▲ 자료사진
정부가 저소득층에게 제공한 ‘2019년도 동절기 에너지바우처’ 사용 기한이 한 달여 가량 남은 가운데 아직까지 울산 내 사용률은 평균 75%에 머물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시기에 에너지바우처를 제대로 활용할 경우 경제적 도움이 될 수 있어 적극적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에너지바우처 제도는 한국에너지공단에서 가구별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지는 여름철과 겨울철에 저소득층이 가스·지역난방·LPG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지원대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생계급여 또는 의료급여 수급자로, 지원금액은 동절기 가구당 인원을 고려해 1인 가구 8만6000원, 2인 가구 12만원, 3인가구 14만5000원 등으로 나눠 차등 지급한다. 하절기에는 1인 5000원, 2인 8000원, 3인 1만1500원이다.

2015년 제도 실시 이후 울산의 에너지바우처 신청률은 매년 신청 가능 대상자 대비 90% 이상을 기록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울산에서 에너지바우처 혜택을 받는 가구 수는 총 8449가구이다. 그러나 사용 기한이 오는 4월 말까지인 ‘2019년 동절기 에너지바우처’ 사용률은 평균 75%에 그친다. 31일 기준 5개 구·군 중 북구가 사용률 79%를 기록하며 가장 높고 동구가 64% 수준으로 가장 낮았다. 남구는 78%, 중구 75%, 울주군 74%로 집계됐다.

공단은 에너지바우처 사용 수급자의 편의와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매월 요금고지서에서 자동 차감되는 가상카드와 일반 체크카드 처럼 사용 가능한 실물카드 형태로 지급하고 있다.

울산의 경우 대상자 가구의 전기 및 도시가스 설치율이 높은데, 이 경우 매월 요금고지서에서 자동으로 차감되기 때문에 사용률도 자동적으로 높아진다.

반면 도시가스 등이 설치되지 않은 가구의 경우 실물카드가 지급된다. 미사용자가 발생하는 건 대부분 이 경우에 속한다. 또 노인 인구가 많은 일부 동에서도 바우처 사용률이 떨어지는데, 이는 노인세대들이 제도 자체를 이해 못해 바우처 사용법을 잘 모르거나 이용 도중 카드 분실 시 대처 방법 등을 모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에너지바우처 제도의 적극적 홍보와 안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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