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최근 3년 7대 국가산단 화학물질 취급 현황 분석
염산 관련 사고 17% 울산서 발생…황산도 전체 39%나 취급
2014년부터 울산서 발생한 사고 43건 중 19건 ‘시설관리 미흡’

▲ 미포국가산업단지전경 / 자료사진

울산 미포국가산단이 국내 사고위험도 1~3위로 높은 염산·수산화나트륨·벤젠 등의 화학물질 취급량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염산은 최근 3년간 울산 권역에서 발생한 화학사고가 전국의 17%(28회 중 5회)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고 잦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는 전국 7대 국가산업단지 가운데 정부 합동방재센터에서 정한 공동전담구역 안에 있는 사업장 4415곳을 대상으로 유해화학물질 취급·사고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

조사는 전국 7대 권역별 공동전담구역 국가(일반)산단(시흥, 구미, 울산, 익산, 여수, 서산, 충주)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울산의 경우 미포국가산단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 1960~70년에 조성된 미포국가산단은 석유화학업종 기업이 많고 폭발성이 강한 유류와 화학물질, 가스 등이 저장된 탱크가 밀집해 있어 사고가 잦다.

 

사고 위험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된 황산의 경우 전국의 39%(1700만t 중 665만t)이 울산에서 취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 위험성이 높은 염산은 울산에서 전국의 11%(1200만t 중 134만t)가 취급되고 있었다. 특히 염산으로 인한 화학사고가 총 5회로 가장 많았다.

세 번째로 위험성이 높았던 수산화나트륨은 전국의 17%(1800만t 중 318만t)가 취급되고 있었다. 특히 미포국가산단 내에서 취급하는 사업장이 179곳으로 가장 많았다. 미포국가산단 내 사업장에서 취급량이 가장 많은 화학물질은 벤젠(711만t)이었다.

이 밖에도 톨루엔은 59개 사업장에서 585만t이 취급되고 있었으며 메탄올도 96개 사업장에서 492만t이 취급되고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울산에서 가장 위험한 화학물질은 염산, 황산, 톨루엔 순이었다. 취급사업장 기준으로는 수산화나트륨, 황산, 염산 순이었고 사고횟수는 염산이 5회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불산, 암모니아, 염산, 질산 등의 화학물질도 취급량과 취급사업장 수, 사고발생 건수 등에서 위험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울산소방본부가 집계한 국가산단 화학사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43건의 화학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 시설관리 미흡에 의한 사고가 19건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5년간 전국 국가산단 안전사고도 울산이 21%(134건 중 29건)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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