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연구원이 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7일 “지금으로부터 38년 전인 1982년 배터리 사업을 향한 꿈이 시작됐다”면서 ‘배터리 굴기’의 역사를 재조명했다.

선경그룹이 인수한 대한석유공사가 사명을 유공으로 바꾼 1982년은 정유 전문회사에서 종합에너지 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최종현 선대회장이 결단을 내린 시기다. 정유, 화학, 윤활유, 배터리 등의 사업부를 둔 지금의 SK이노베이션을 밑그림 한 시점인 것이다.

청사진을 내건 지 불과 3년 만인 1985년 당시 유공은 정유업계 최초로 울산에 기술지원연구소를 설립했다. 이후 1980년대 말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 1991년 전기차에 필요한 첨단 배터리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1993년에는 한 번 충전으로 약 12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와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2000년대 들어 SK이노베이션은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개발에 발맞춰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이어 순수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에 박차를 가해 왔다.

그 결과 2010년에는 국내 최초의 양산형 순수전기차인 현대자동차 ‘블루온’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2년 세계최초로 배터리의 힘과 주행거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양극재를 구성하는 금속인 니켈·코발트·망간 비율을 각각 60%, 20%, 20%로 배합한 NCM622 양극재를 적용한 배터리를 개발했고, 2014년 양산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보다 진화한 NCM811 양극재를 적용한 배터리도 2016년 개발하고 2018년부터 양산 중이다. 나아가 NCM구반반(9 ½ ½) 양극재를 적용한 배터리 개발에 지난해 성공했으며, 현재 OEM사의 수요에 맞춰 2022년 양산을 계획 중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를 넘어 글로벌 탑티어가 되기 위해 미국/중국/유럽에 전기차 배터리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규모는 올해 20GWh, 2023년 71GWh, 2025년 100GWh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모빌리티(e-Mobility)에 기반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 뿐 아니라 배터리 사업의 전후방 벨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는 5R을 전략 플랫폼으로 한 BaaS(Battery as a Service) 체계를 구축해 이모빌리티 솔루션 공급자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40여년 전 시작된 SK이노베이션의 토탈 에너지 솔루션 공급자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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