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은 사람들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고 불안, 우울, 정신적 외상, 정신적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환을 유발하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사회적인 격리, 실업,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심각한 정서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은 우리의 삶에 강력한 불확실성과 일상적 불안을 주었다.
사람들로부터 멀어져야 했고 사회적으로 스스로 격리됨으로써 사람들은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다. 상당히 복합적인 삶의 변화가 찾아왔고 우리의 마음은 이에 충분히 적응해야만 했다.
코로나 이후 사람들이 안절부절함, 걱정, 고독감, 지루함 등 부정적인 정서를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고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일상적 삶의 규칙들이 무너졌고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규칙적인 일상이 무너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내가 항상 해오던 운동, 취미생활, 사람들과의 주기적인 만남의 기회가 없어지면서 우리는 쉽게 무기력해지고 이 대유행 시기에 자신의 마음을 적절히 유지해 나가는 것이 어려워졌다.
코로나가 더 늘어 날 것인지, 줄어들 것인지, 언제 종식이 될 것인지, 너무나 불확실하며 우리는 이와 동반된 불확실성 속에서 쉽게 불안해지고 더욱 마음이 위축된다. 하지만 우리는 이 불확실성과 이로 인한 불안에 빠져들면 더욱 그 감정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워질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내자. 당신의 책꽂이에는 당신이 읽어 보고 싶어서 사 놓았지만 그동안 바빠서 읽지 못했던 책이 있을 수 있다. 당신이 창고에 넣어 두었던 운동기구를 꺼내서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당신의 소중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거나 연락을 해서 대화를 하는 것은 실제 만나는 만큼의 기쁨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당신의 고독감을 줄여주는 효과를 준다.
코로나라는 질병과 관련된 정보를 충분히 아는 것은 중요하지만 이러한 정보들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마음의 모든 것을 빼앗기지 말자. 모두에게 심한 고통을 주고 있는 코로나의 불확실성과 불안에 마음을 소모시키지 말고 당신이 지금, 이 시점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자. 당신의 마음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면 무엇이든 지금 당장 해보길 바란다.
이정우 마더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