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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영업중단·제한 조치에 휴·폐업 속출2.무너진 소상공인 생태계, 생존 위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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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22  21: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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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상권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울산대학교 앞 상가거리에 빈 점포가 늘어나면서 권리금없이 임대를 내건 점포가 눈에 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소비절벽, 매출하락에 직면한 소상공인들의 생태계가 무너져내렸다. 소상공인들의 휴·폐업이 증가하면서 1년간 울산에서는 도소매·음식숙박업, 서비스·판매종사직과 관련된 일자리가 2만여개나 사라졌다. 신종코로나 시국에 창업한 소상공인은 생존을 위해 직원을 절반 이상 줄여야 했으며, 잇따른 영업중단·제한 조치에 유흥업소 업주들은 극심한 채무로 근근이 연명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에게 신종코로나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자 생존의 문제로 직결되고 있다.

임대료·고정비용 등 적자 누적
직원 줄이고 대출로 생계 유지
도소매·음식숙박·서비스·판매
일자리 1년간 2만여개 사라져
배달 서비스 강화 돌파구 모색


◇임대료 등 매달 지출만 700만~800만원, 소득은 0원

“이 장사를 하면서 처음으로 부가세를 환급받았습니다.”

남구 삼산동에서 10년 넘게 유흥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 A씨에게 소득을 물어보자 돌아온 답변이다. 수기로 작성해온 A씨의 영업장부는 최근 몇개월간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질 못하고 있다. 영업장부는 멈춰섰지만 A씨의 카드값과 채무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A씨는 “매달 나가는 임대료 250만원에 각종 고정비용을 다 합치면 350만원을 웃돈다. 거기다 가족들을 부양하려면 한달에 700만~800만원의 지출은 기본적으로 발생한다”며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장사를 못하니 소득이랄 것이 없다“고 푸념했다.

울산의 유흥업소들은 지난해 12월8일부터 영업이 제한됐다. 그 이전에도 각각 2주와 3주 가량 정부의 지침으로 영업을 할 수 없었다. 이에 A씨는 주변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고, 최근에는 이마저 여의치 않아 이자가 비싼 카드사의 장기카드 대출을 받고 있다. 최근 정부의 재난지원금과 대출금도 받았지만, 영업제한으로 발생하고 있는 적자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다.

A씨는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노래연습장 등이 비슷한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노래연습장에 한해서만 영업제한을 해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유흥업소의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한 것도 업종별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주부터는 혹여 손님이 올까 평소보다 2시간 일찍 오후 5시부터 영업을 하고 있지만, 노래방 특성상 그 시간에 손님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그래도 아무 것도 안 할 수는 없으니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출근을 한다”고 덧붙였다.



◇신종코로나와 함께 시작한 창업 매 순간 암흑기

“울산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던 순간 신종코로나가 터졌습니다.”

남구 달동에서 지난해 6월 장어전문점을 창업한 B씨는 지난 1년 매 순간이 암흑이었다고 말했다. 경남 함양에서 10여년간 요식업에 종사하던 B씨는 아내를 따라 울산에 정착하게 됐다. 지난해 울산에 신혼집을 장만하고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과 함께 창업을 준비하면서 지금의 가게도 일찌감치 계약했다. B씨는 당초 지난해 3월 문을 열 계획이었지만 신종코로나로 무산됐다.

B씨는 “당시 조금만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심정으로 몇달을 지냈는데 도저히 사태가 잠잠해질 기미가 안 보였다”며 “소득은 없이 임대료는 나가고 더이상 돈을 까먹을 수 없다는 생각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6월에 창업을 강행했다”고 말했다.

가게를 열고 처음 몇달은 오픈효과와 더불어 주변과 차별화된 메뉴로 생각보다는 괜찮은 소득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B씨는 “11월 말부터 급격히 손님이 줄고 매출이 절반 이상 떨어지면서 5명이던 직원을 2명으로 줄였다”며 “그래도 월 임대료가 감당이 안돼 임차인들이 모여 건물주에게 임대료를 깎아달라고 요청했다. 다행히도 건물주가 두달간 임대료의 50% 가량 감면해줘 가게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달서비스도 도입했지만 창업가게인 탓에 인지도가 떨어져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B씨는 “힘들게 장만한 가게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배달서비스 강화로 적자분 만회

“매장중심 영업에서 배달전문으로 빠르게 전환했습니다.”

남구 달동에서 분식업체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C씨는 신종코로나 사태를 맞아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케이스다. C씨의 가게는 신종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인근에 위치한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의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매장내 매출비중이 높았다. 당시 매장과 배달의 매출비중은 7대3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부터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뚝 끊겨버렸다. C씨는 “가게매출은 계속 하락하고, 나조차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객들을 대면하는 것이 꺼려졌다”며 “고심 끝에 매장영업을 중단하고 배달영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C씨의 가게는 기존에 점심·저녁장사로 위주로 운영됐으나, 이후부터는 아침·점심·저녁장사를 모두 배달·포장으로 소화했다. 영업 시작시간은 기존 오전 11시에서 오전 9시로 2시간 앞당기고, 마감시간은 밤 12시에서 들어오는 주문에 맞춰 새벽 시간까지 연장했다.

C씨는 “코로나 때문에 발생한 매장영업 매출감소분을 만회하고자 아침배달을 시작하고, 매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전부 주방으로 돌려 영업시간을 늘렸다”며 “또 1인메뉴와 세트메뉴 등을 추가로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맞아떨어져 매출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C씨의 가게는 신종코로나 여파로 매장영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40% 가량 매출이 감소했지만, 배달서비스를 강화한 이후로 이전보다 전체매출이 소폭 오르게 됐다.

C씨는 “신종코로나 사태로 요식업계의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배달앱 내에서의 인지도 관리, 메뉴구성 등 경영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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