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강동관광단지에 세계적인 대형 호텔체인이 들어선다. 호텔이 들어서는 자리는 관광단지 내 타워콘도지구(뽀로로 테마파크)로, 시행사인 (주)재상은 최근 영·유아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를 감안해 사업을 어린이 시설에서 호텔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침체됐던 울산강동관광단지 개발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모든 산업이 불황속으로 빠져드는 상황에서 관광산업만이라도 살리기 위해서는 울산시와 관할 북구청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강동관광단지는 지난 2000년 도시계획시설(유원지)결정 이후 민간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2009년 11월 관광단지로 지정됐다. 하지만 14년이 지난 현재까지 강동관광단지 8개 지구 사업 중 ‘씨사이드 복합휴양지구(강동롯데리조트) 조성사업’과 ‘타워콘도지구(뽀로로 테마파크) 조성사업’, 울산안전체험관, 키즈오토파크 등을 제외하면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전체적인 사업 공정률은 현재 7.5%에 불과한 상태다. 14년 동안 백년하청으로 방치돼 온 것이다. 이처럼 강동관광단지 개발의 진척이 더디자 울산시와 북구청이 공영개발방식으로의 전환을 심각하게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지방공기업평가원의 타당성 검토 결과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 와중에 H호텔이 강동단지에 들어선다는 사실은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들어설 예정인 H호텔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세계적인 호텔로, 총 772실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 호텔이 건립되는 오는 2027년께가 되면 주변 관광단지 시설 이용객들의 숙박지로 각광받게 될 뿐만 아니라 나아가 강동관광단지에 대한 추가 투자를 유인하는 앵커시설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인근의 골프장과 잘만 협력하면 바다 조망권과 호텔 내부시설 등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훨씬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의 관광산업은 해양관광과 산악관광으로 대별되는데, 그 중에서도 강동관광단지 개발은 울산 전체 관광산업의 요체라고 할 정도로 핵심사업이다. 따라서 이번 H호텔의 진입이 울산관광산업 개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도록 울산시와 북구청은 세심한 배려를 해줄 필요가 있다. 특히 강동관광단지로 이어지는 도심 외곽순환도로나 신규 해안도로 등을 조기에 개설해 관광객들의 유입통로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H호텔의 울산 진입이 침체된 울산관광산업의 돌파구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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